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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다 읽은 후에는 일본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기분이었다.
세상에 대한 회의가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었고, 끊임없는 독백으로 자신을 다잡으려 하는 주인공이 있었다.
아울러 그런 회의에도 불구하고 절대 변하지 않는 세계가 있었고, 수많은 자기 내면과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점점 소외되어 가는 주인공이 있었다.
작은 섬나라에서 탄생한 짧은 소설에는, 그 공간, 그 시절에 벌어진 세계와 나와의 거대한 대결이 있었고, 그 싸움의 기나긴 여운이 베어 나오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이 지닌 그로테스크함이다.
그의 괴기함과 우스깡스러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괴짜, 별종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이질적이고도, 일반적인 관점으로 볼 때, 때로는 공포스럽기까지 한 인물이다.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하기도 하고 가면을 쓴 연기자 같이 행동하기도 한다.
주인공 스스로는 자신에게 있어, 세상과 사람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두려운 존재임을 고려할 때, 이는 아주 아이러니하다.
이 괴리 속에서 주인공은 괴로워하고 일탈하며 끝내 파멸적인 결론으로 향해 간다.
이 모든 원인은 모든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을 주인공은 그렇게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런 그의 태도가 그 사회에서 인간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 평가 받을지라도 그는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과 불화하며, 그 의문을 끝까지 안고 간다.
그로서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인간의 본질, 세상의 본성에 대해 쉬지 않고 물음을 던진다.
더불어 그가 예측하는 답, 혹은 영원히 답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은 그로 하여금 인간과 세상을 더 밀쳐내도록 한다.
독자는 이러한 그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면서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이 말하는 기괴하고 끔찍하고, 악랄하며 뻔뻔하고, 요망한 인간 및 세계에게 실격 당하지 않고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것들로부터 탈락하고 배제되더라도 다른 인간이 되고, 다른 세계를 향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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