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한 단어 때문이다.
항상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표지에 있다
게다가 그곳은 모든 이들에게 열렸다는 큰 변화를 최근 겪기도 했다.
이 책은 그 호기심을 유발하는 공간에 대한 에세이적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청와대라는 공간의 일상과 급변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근무지로 발령을 받고 점진적으로 적응해가는 이야기가 있고, 정권이 바뀐 후 갑자기 모든 이들의 관광지가 된 일화도 있다.
전자에서는 마치 금단의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일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후자에서는 급격한 변화에 혼란스러워 하는 느낌도 접할 수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전자의 경우는 제3의 관찰자 혹은 간접 체험으로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면, 후자의 경우는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서 다가온다.
소소한 일상과 정치적 변화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필자에게는 일반적인 직장이면서, 특수한 정치적 공간이라는 복합적 성격이 이런 개성을 창출한다.
또한 그러한 혼재된 특성과 변화의 기점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고 있어 통상적인 에세이의 문법을 따른다.
다음으로 정치인이나 일반적 직장인이 아닌, 조경팀 일원으로서 보는 청와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본문은 미술 전공자로서 청와대에 들어가 경험하고 느끼는 바를 친근한 어법으로 기술한다.
각 소 챕터들은 마치 간단명료한 일기처럼 그날 하루, 어떤 대상, 어느 풍경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런데 개성 있는 필자의 이력이 그런 시각과 느낌에 미묘한 차이점을 부여한다.
예컨대, 도서관 책에 찍힌 관인에 대해 유심히 살펴본다든지, 예전 직장과 너무 다른 청와대의 분위기를 설명한다든지, 이방인 같은 자신의 생각과 현실의 불일치를 고백한다든지, 그곳에 있는 가구와 물품들을 애정을 가지고 눈여겨 본다든지 등등.
특히 공간과 물건들은 거의 바뀌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데 반해, 그 안의 사람은 주기적으로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한 감상이 기억에 남는다.
#에세이 #청와대의하루 #청와대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