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고 - 대항해 시대와 우연의 역사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4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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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가장 압도적인 면은 저자의 뛰어난 문학적 표현이다. 
역사의 아이러니와 역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이 주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풍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츠바이크처럼 문학적으로 표현한 이는 없었다. 
그는 오류와 사고, 그리고 오해가 난무한 역사를 '뛰어난 극작가'라고 비유한다.
그리고 그 극작가만 만들어내는 두 관념들 사이의 불일치와 괴리를 빼어난 통찰로 짚어나간다.  

예컨대, 한 인물이 그의 명성과 얼마나 동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지, 
한 인간과 그의 이름이 얼마나 분리되어 역사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누군가의 업적과 명성이 이토록 역설적으로 서로 모순될 수 있는지, 
세상의 실제와 세상에 비춰진 것 사이의 격차는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등을 문학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츠바이크는 역사 속의 운명의 탈을 쓴 우연들과 착오들을 '희극적'이라는 우아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울러 이 천부적인 극작가, 역사는 무목적적인 우연과 장난으로밖에 안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필연과 자연스러움을 깨닫게 해준다는 말도 덧붙인다.    
 
다음으로 본문의 주제를 넘어서는 지성적 통찰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일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문장은 역사의 전환점에 관한 것이다. 
그는 "역사의 전환점을 만드는 것은 발견 자체가 아니라 발견을 인식하는 행위이다"라고 말한다. 
츠바이크는 역사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행위 그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인식과 그것의 영향력이라고 알려준다. 
이와 같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얕은 인지를 뒤흔드는 훌륭한 통찰들을 본문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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