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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음식과 문화에 대한 책은 아주 많다.
문화의 대부분은 요리와 관련되고, 음식만큼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음식을 넘어, 그것과 관련한 더욱 내밀하고 독특한 배경을 짚어낸다.
그것은 바로 식욕이다.
음식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부와 권력의 지형을 변혁했는지를 살펴본다.
음식이 그렇게 영향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향한 사람들의 강력한 욕구 때문이었다는 것을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필자의 통찰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사학자, 요리연구가가 아닌 경제 분야 전문가가 들려주는 음식 관련 역사 이야기라는 점이다.
따라서 역사에 관해서 너무 전문적으로 파고들어가 내용이 어려워지거나,
음식이나 요리와 대해서 너무 디테일하게 다뤄 사족이 많아지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전적으로 독자의 관점에서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사점을 추출할 수 있는 핵심에 집중한다.
각 챕터의 분량도 간단명료하여, 가독성이 좋고 독서에 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의미를 찾기 쉬운 경제적 관점을 가미하여, 이 책만의 강점을 만든다.
경제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음식들이 어떻게 세계 역사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는지,
그렇게 초래된 변화들이 어떤 경제학적 시사점을 지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음으로, 주요 경제학적 개념과 원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에 있어, 통화의 작동원리와 영향력, 식량 확보와 인구의 밀접한 관계, 위험감수와 기회포착의 상관관계, 수요와 공급의 밀접한 공존 등에 대한 내용을
재미 있는 역사와 음식 얘기에 곁들여,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뛰어났던 역사적 인물, 우연이 만들어낸 역사적 아이러니, 식욕이 촉발한 인간 진화 및 행동양식 등을 재미 있게 읽고 나면,
어느새 경제학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개념과 원리를 복습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