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여행의 기간은 그 내용을 결정한다 짧은 여행은 일정과 감상을 압축적으로 만들고 긴 여행은 유람과 사색의 여유를 준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후자가 더 선호된다 쉽게 실행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고, 거점 위주의 여행보다 점점 동선 위주의 여행이 각광 받아서일 수도 있다 이 책 역시 후자의 방식을 채택한 여행 이야기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한 달'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일본의 한 지역에 체류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홈 스테이를 활용하는데, 장기간 외국 여행에 있어 그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깊은 친분이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과 같이 고베라는 지역을 둘러본다 주변에 갈만한 곳들을 잠시 들렀다가 이동하는 여행자가 아닌, 느긋하게 살펴보고 즐기는 방문자로서 얘기를 풀어나간다 일본어를 전공한 필자여서 일본 관련 풍부한 지식도 곁들인다 아울러 일본 가정집에 머물며 겪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일반 식당이 아닌 평범한 가정에서 먹는 음식 메뉴를 엿볼 수 있고, 아이들로 인해 분주한 집안 분위기를 접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고베라는 공간의 매력이 담겨 있다 일본 여행이라 하면 우선순위 상위에 있는 도쿄, 오사카, 교토 아닌 고베라는 곳이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된다 먼저 바다를 끼고 있는 수려한 자연 풍광은 우리나라와 가깝게 있지만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울러 전통적인 고도시들과 인접해 있는 지역답게 빼어난 문화와 문학이 전해 내려온다 정제되어 보존된 생활양식이 있고 몰두하여 창작한 문학가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