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현대과학에서 유전자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모든 형질이 그것에 의해 결정되고 유전된다. 외양에서부터 성격, 더 나아가 삶의 태도까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 건강과 죽음까지도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막강한 유전자에 필적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문화이다. 가장 큰 강점은 재미 있다는 것이다. 과학교양서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저자의 슬기로움에 있다. 그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소재로부터 시작한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보이 그룹,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요리라는 문화, 항상이 관심이 대상이 되는 성적 호기심, 뇌와 사랑의 매커니즘 등과 관련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자신이 역설하고자 하는 주제로 나아간다. 덕분에 독자는 오랫동안 지녀온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저자의 핵심 화두에 다가갈 수 있다. 아울러 자연과 생명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신기한 지식들은 그런 독서 과정에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다음으로 생물학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핵심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등장한 이후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자연선택' 외에 문화적인 '선택'도 인간 진화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와 유전자가 거의 대등하게 공진화한다고 알려준다. 이런 사실은 자신의 존재는 물론 인간 사회, 더 나아가, 지구의 생태계라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해준다. 이 세계가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한 유전자 하나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대표되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도 형성되고 진보해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단숨에 읽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과학이란 왜 매력적인 학문인지 다시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