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가 본능적으로 무서워하는 것들이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별것이 아닌데도 그들에게 그것은 세상에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성장하며 이갈이 시기에 이가 빠지는 것이다. 빨리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데, 아이는 자꾸 도망가기에 바쁘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줄 돌파구를 찾는 것을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림들의 독특한 구도이다. 표지에서부터 필자는 지루하고 판에 박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상을 과감하게 클로즈업하기도 하고, 익숙한 것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변주하기도 한다. 입 속의 치아를 큼직하게 그려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아이들의 일상과 물건들을 그림 속으로 끌어들여 관심을 높인다. 다음으로 치아가 빠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프기만 하고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이는 일이, 그토록 원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재미 있게 알려준다. 아울러 그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간다. 예컨대, 성장한다는 어려운 개념 대신, 형아가 되는 과정이라는 표현이 기억이 남고, 이가 빠질 듯 안 빠져서 애를 태우는 상황을 잘 공유한다. 또한 언제나 믿음의 대상인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조언하는 것도 아이들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장난꾸러기 모습의 울퉁불퉁한 주인공 캐릭터도 친숙함을 더하고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독서 후에는 이가 빠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줄어들고, 이 아픈 과정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는 기대가 생기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