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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ㅣ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류의 처참하고 추악한 역사를 과연 어린아이들에게 얘기해야 할까
좀 더 크고 난 후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부모라면 한 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다
얘기를 하기 위해 그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그 어두운 면의 정도가 세서 숨기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우선 최대 강점은 퀄리티이다.
일반 그림책이 아니다. 페이지마다 실린 그림에는 그림 담당 저자가 쏟아부은 공력이 느껴진다.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림책을 구성했는데,
수성 점토를 가마에 굽거나, 폴리머 점토를 주방 오븐에 구워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은 나무 패널에 아크릴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하거나,
젯소를 바른 종이에 숯으로 그렸다고 한다.
덕분에 독자는 시각적으로 예술 감각이 스며들어 있는 그림책을 향유할 수 있다.
페이지 하나하나, 소홀함이 느껴지거나 감각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조각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표현한 페이지는 그 고유의 질감과 색감이 생동감과 예술성을 뿜어낸다.
아울러 스토리 담당 작가의 역량도 뛰어나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가 글을 썼으며, 이야기하기 괴롭고 꺼려지는 아픈 역사를 문학적으로 잘 풀어냈다.
노예 노동의 세부 모습을 간결하지만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안에 서려 있는 그들의 애환과 의지를 얘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독서 후에는 다시 서두에 제기했던 물음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답을 얻게 된다.
아름답지 않고, 자랑스럽지 않지만, 그런 역사 역시 아이들에게 얘기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이 밝음뿐만 아니라, 어둠으로도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총체적인 통찰이 있을 때 비로소 더 큰 성장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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