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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둠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잘 때 불을 완전히 끄지 않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어둠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줄까.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막막할 뿐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과 옹색함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독특한 소재 그 자체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 설명에 있어, 일대 과제에 속하는 대상을 동화 같은 얘기로 잘 풀어냈다.
처음에는 개연성과 공감을 통해 독자들의 몰입을 유도하고, 어둠을 앙증 맞고 친근한 캐릭터로 바꾸어 이야기 전개의 기반을 만든다.
이어서 깜깜이라는 어둠 캐릭터와 함께 정전된 마을을 유람하며 스토리는 절정에 이르고, 정전이 끝나고 귀가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어둠이라는 소재 자체가 색감부터 다소 감정이 침체되는 톤이고, 친밀한 감정이 들지 않는데, 귀여운 캐릭터화로 그런 한계를 극복한다.
또한 클라이맥스에서 깜깜이를 타고 하늘을 날으며, 마을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장면은 상상력과 환상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깊이 있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깜깜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마을을 여행하는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자는 어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예컨대, 어두워짐으로 인해 다른 감각이 더 섬세해지고 분명해진다는 것을 얘기하고,
밤 하늘의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으며, 어둠 속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을의 역동성을 전달해준다.
깜깜이를 만난 방 안에서부터, 시끌벅적한 마을의 건물 위와 거리를 거쳐, 고요한 밤의 새까만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녀오고 나면 어느새 어둠은 친숙한 친구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