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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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서사는 항상 사람들을 주목하게 한다. 
모두에게 공통되는 상수이자 끊임없이 변주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대부분이 파국과 좌절로 끝나게 된다는 본질적인 비극성 또한 이야기로서의 매력을 내포한다. 

이 책 역시 사람의 욕망이라는 영원한 주제에 대한 소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인상은 오랜만에 가족에 대한 서사를 풀어낸다는 것이다. 
최근, 소설을 필두로 하는 문학은 거의 개인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시대적인 조류, 세계관의 명확성,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는 문학의 기본 특성 등이 이야기의 주체를 한 사람으로 집중하는 것에서 그 원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럼으로 인해 잃는 것도 있다. 
예컨대, 인간 군상의 전통적 묘사, 플롯의 스펙트럼 확장, 감정의 다양성 등을 구현하는 것에 한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은 유유히 흘러가는 가족의 서사를 통해 좁게는 가족 구성원인 개인에서부터, 혈연 관계의 여러 인물들을 거쳐, 넓게는 인간이라는 보편적 존재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가면서 시대와 사람에 대한 근본적 주제를 서술해간다. 
이는 가족이라는 기본적 인간관계 및 애증이 뒤섞인 특수한 실체에 대한 설정이 없이는 쉽게 구현할 수 없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자본주의 및 그와 관련한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욕망을 상징하는 그 두 축을 중심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고, 
그런 토대 위에서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줄거리 안에서 보여주는 여러 인물들의 인생과 생각들을 통해 현재, 무엇이 우리 안에서 무너지고 있고, 
무엇이 사회 속에서 왜곡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부인할 수 없는 모습에서 오는 공감과 회고가 현실성과 시사성을 지니는 것이 이 소설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아울러 그런 서술의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갈등 구조와 욕망의 매커니즘 역시 서사의 추진력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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