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의식 - 스페인 최고의 소설가와 고생물학자의 뇌 탐구 여행
후안 호세 미야스.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지음, 남진희 옮김 / 틈새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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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과학책들은 너무 딱딱하고, 소설책들은 너무 헛헛하다. 
전자는 불변을 지향하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고, 후자는 변화무쌍한 허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자가 있어 이 둘을 적절히 혼합하면 어떻게 될까.
사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허구도 아닌 무의미한 얘기가 될지, 사실을 내포하면서도 재미 있는 얘기가 될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이 책은 그런 상상과 호기심의 실험 같은 이야기이다. 

가장 빼어난 점은 과학과 문학의 유쾌한 콜라보레이션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둘은 그 본질상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 
즉 함께 조합한다는 것은 개념적 거리상으로나 특성적 차이상으로나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쾌활한 실험정신으로 그 시도를 시작한다고 해도, 직면하는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컨대, 사실과 허구의 비율은 어떻게 조절할 것이고, 그 전개의 주도적 역할을 어느 쪽에 맡길 것인지,
생소함과 몰이해를 넘어 외면과 비판을 부를 실패를 어떻게 피할 것이며, 그 지적인 수준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등.
그러나 이 책은 그 과감한 접근을 너무도 우아하게 성취한다. 
위에서 나열한 어려움들을 모두 최적의 비율과 최선의 지혜로 극복한다. 
독자들은 두 저자의 유쾌함과 지성을 즐기면서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 

다음으로 간단치 않은 심오한 질문을 흥미롭게 던진다는 강점이 있다. 
제목에서부터 등장하는 '의식'이라는 주제는 추상적인 측면에서 탑 티어에 속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그 손에 잡히지 않는 주제를 두 저자는 서로 주고 받는 공처럼 눈 앞에서 유희적으로 드러낸다. 
일상과 정교하게 결합한 대화를 통해, 인간 의식의 기원은 무엇인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수많은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의 과학적 성과는 무엇을 말하는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즐기기 좋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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