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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킨 말들 -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십 대들을 위한 책
D. K. 야마시로 지음, 샘 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발생하는 시점은 모두 다르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난다.
예컨대, 너무 어린 나이에, 혹은 너무 힘든 시기에 그것이 일어나면 그 상처는 훨씬 깊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진다.
이 책은 그렇게 어리고 힘든 시점에 트라우마를 겪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트라우마라는 소재 자체이다.
소년, 소녀를 대상으로 하거나, 주인공으로 하게 되면 밝고 희망적인 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 반대편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 이면이 얼마나 주인공에게 버겁고 두려우며 고뇌하게 만드는지를 묘사한다.
포괄적으로 보면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세부적으로 보면 심리소설의 성격도 지닌다.
또한 필자가 대통령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배경도 소설의 플롯에 도움을 준다.
예컨대, 등장인물의 대화 속에서, 줄거리의 진행 속에서, 이야기의 개연성 측면에서 필자의 심층적인 지식이 베어나온다.
다음으로 서사 그 자체도 흥미로운 전개를 보인다.
불운한 환경 속에서 주인공은 점점 희망을 발견해 나가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간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 우연적으로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자신을 일으키는 말들을 듣게 된다.
그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길거나 짧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말들이 대단하거나 대단치 않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학교 가는 길에 버스에서 잠시 우연하게 만난 아주머니로부터 인생에 대한 시각을 바꿀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어느날, 언젠가는 만나게 될 오빠의 연인을 만나면서, 자신에 대한 오빠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며,
자신의 노력으로 만나게 된 상원의원으로부터 평생 간직할 만한 조언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는 주인공이 위와 같은 심리적 성숙과 세계관의 확장의 과정을 거친 후, 트라우마라는 터널을 지나 밝은 출구로 나아가는 마무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