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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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헐리우드에 전성기가 아닌 시기가 드물지만, 
가장 문학적이고 영상적으로 완성도에 이른 최전성기는 1990년대라고 생각한다. 
일급 작가들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에서 세상을 놀래킬 만한 명대사들을 만들어냈고, 
컴퓨터 그래픽, 촬영 기법 등의 영화적 기술이 폭발하기 직전의 시기에,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간직될 미쟝센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1990년대 헐리우드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바로 톰 행크스이다. 
영화 팬들이 추억하는 명대사와 명장면들 속 그의 비중만 생각해보아도 이는 분명해진다. 
따라서 그는 지금까지 배우로서 우리들에게 해준 이야기와는 별도로, 
그 시절의 영화라는 예술에 대해 영화인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두의 암묵적 기대에 대하여, 그는 논픽션이 아닌 픽션을 가지고 관객 대신 독자를 만난다. 

왜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을 선택했을까. 
아주 두꺼운 책을 톰이라는 흥행보증수표의 이름을 믿고 읽어나가면서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어렴풋한 해답의 실마리는 점점 큰 형상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아울러 동시에 소설 속에서는 그렇게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다니 역시 톰 행크스는 영화라는 산업이 키운 유쾌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의 소설을 통해, 우리는 영화라는 종합 예술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들여다 보듯이, 살펴볼 수 있다. 
만일 자서전이었다면 시점은 톰의 1인칭 시점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모든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현장에서 시시각각 상호작용하는 인간 군상을 볼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영화 촬영 작업들을 목격할 수 있고, 
평등하게 주고받는 각종 대화를 들을 수 있고, 화면 뒤에서 벌어지는 온갖 촌극과 사연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배우와 스태프, 여러 사건과 배경과 더불어,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 행위 자체도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독서 후에는 저자가 왜 논픽션이라는 도전적인 시도를 했는지 알아차리게 되고, 대배우의 칭호를 받는 그가 '역시' 그에 걸맞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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