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고수경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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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이 좋다. 
요즘 옆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현대인의 무관심, 인간 소외, 경쟁 사회 등의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냥 지금은 모두 자기 자신을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옆사람, 즉 그 관계와 그것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우리들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상적인 것은, 놀랍도록 파편화 되어 있지만, 
더 놀랍게도 주위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모순적인 감정을 위해 소설 속 인물들은 매개물을 찾고, 계기를 만들려고 하며,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 버린 자신이라는 사건을 되씹는다. 

그런 인물들을 보며 독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자신도 그렇다는 공감, 나는 그렇지 않다는 부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수용, 
여러 느낌이 교차하겠지만, 그 조류 속에서 공통되는 한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늘 옆사람을 의식하고 신경쓴다는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혹은 능동적이든, 피동적이든, 상관이 없다. 
우리는 자기 멋대로 자신의 감정을 옆사람에게 투영하기도 하고, 동일한 것을 끌어내려고 하기도 하며, 
좁혀질 수 없는 간극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투영, 유도, 좌절 등의 혼돈을 거치면서, 완벽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비로소 자신이 건사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잘 간수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잘 모르고, 이해하기 힘들며, 도망치고 싶은 옆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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