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
김을호 엮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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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바야흐로 전세계적으로 K라는 알파벳이 붙은 문화의 힘을 실감하는 지금이다. 
팝에서 시작하여, 음식,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문화는 더이상 협소한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민담 앞에도 그 알파벳을 붙였다. 
신비하게도 그 한 글자로 인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과연 과거의 상징인 민담도 K-팝처럼 동시대의 선풍적인 관심을 부를 수 있을까.
독서 후에 느낀 점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고전적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다. 
수백 년 전의 이야기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그 안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보편성, 시사점,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개인 및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 가치가 녹아져 있고, 현실의 문제와 부조리를 다루는 교훈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유효한 위트와 아이러니가 있고,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에서 권력과 부를 가진 지배층들만 등장하는 역사와 달리, 진정한 생활과 고난을 겪는 민초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축적된 민담집에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의 원형이 내포되어 있다. 

다음으로 상상력이 한계지어지지 않는 세계관이 있다. 
역사와 신화를 자유롭게 오가며, 때로는 시공간도 제약이 되지 않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 속에서 독자는 짜릿한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통해 탄복하기도 하며, 앙증 맞은 과장에 웃음을 짓기도 한다. 
이런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는 정형화된 역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다. 
게다가 경직되고 단면적으로 묘사되던 역사 속 인물들도 민담 속에서는 유연하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다. 
사람들이 은근히 바랐던 행보를 시원시원하게 해보이기도 하고, 뭔가 부족했던 인간적인 면도 전면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이야기라는 한자 '담' 앞에 민중이라는 '민'이 붙어 친근함을 획득한 민담은 다시 K라는 알파벳이 추가되어 현대성까지 얻게 된다. 
  

#내안의지혜를깨우는K민담 #김을호 #북유럽 #HC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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