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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국경제 욕망의 역사
말콤 해리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기 좋은 곳에서 살기 원한다.
그래서 교육, 교통, 의료, 산업, 직장 등 측면에서 가치가 형성되고 가격이 생성된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가격이 아주 높게 평가되는 곳들이 있다.
그 책은 그런 곳들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역사책, 이야기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필자의 시점과 의견이 담긴 복합적인 성격의 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부분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통사적인 역사를 상세히 다루는 부분은 역사서 같기도 하며, 저널리즘 성격의 사회 비판과 시사점을 다룬 부분은 르포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성격이 지닌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능숙하게 피해가는 필자의 기지로 인해
독자는 각 장르의 글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만끽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팔로알토라는 지역의 실질적인 미국적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기술하는 것을 중심 뼈대로 삼고 있어서, 다소 방대한 분량의 글이지만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다음으로 꼽는 특색 있는 점은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필자만의 접근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상상력'이라는 것인데, 이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개인의 일대기와 역사가 교차하는 미세한 지점으로서 개인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이는 다시 말해, 한 사람은 자신 자체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외부 요인들과 얽히면서 존재한다는 말로, 그렇기 때문에 그 요인들을 이해해야만, 한 사람과 한 사회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한 지역에 대해 잡동사니 같은 이야기와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필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근본적 원인과 그 문제점을 찾겠다는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 지역과 그것을 내포한 사회,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해왔던 인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현 시대의 첨단에 서 있는 한 도시를 제대로 파헤친다. 독자는 선망의 도시의 대서사시와 자본주의의 오디세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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