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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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봄에 대한 수식어치고는 너무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다.
그 누가 봄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리 간단치 않음을 느낀다.
언제나 봄은 새로운 시작이었으며, 그 새로움과 시작은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그 불확실성에 대해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애잔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느껴왔다. 
그렇다. 이 소설가의 봄에 대한 표현은 비관적이고 낯설게 들릴 수는 있으나,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본질을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통찰적 안목은 예술가들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소설가가 자신의 그런 의미있는 재능으로 엮어낸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 소설이 소위 '뉴 노멀'이라는 개념으로 상징되는 현 시대에 대해 서술한다는 것이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촉매가 급격히 촉발한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에 관해 얘기한다. 
저자는 그 변화를 여러 메타포로 기술하지만, 그 핵심은 '모순의 공존'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결절은 마치 불확실한 봄처럼, 행복하지만 슬프고, 시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의 끝이다. 
새로운 세계가 오면, 옛 세계는 필연적으로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다.

얼핏 보면, 공존할 수 없는 이런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이 시대, 이 세상에 대해 소설가는 자신만의 색과 분위기로 독자들에게 예술적 감흥을 선사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슬픔와 아쉬움은 항상 발생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영원한 향수병으로 대체해주는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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