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씬의 순간들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소란스러운
김윤하.미묘.박준우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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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케이팝의 역사는 우리의 현대사를 닮았다.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시작했으나 결국 발전도를 맞추는 것을 넘어 추월하기에 이른다. 
눈부신 성과는 자부심이 되었고 대외적으로 모두가 언급하는 성공사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케이팝이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고 향후에는 어떤 길을 걸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케이팝은 여러 흥미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부각되는 것은 산업과 문화의 복합적인 결합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케이팝의 시작은 예술적 성취보다는 상업적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 내부에는 이런 기원적 특성이 녹아있는데 이 책은 이런 측면을 잘 짚어내고 있다. 
예컨대 어떻게 수요자의 취향을 충족해 나갔는지, 문화상품의 기획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음악적 생산을 어떻게 협업화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고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 산업과 문화라는 두 결합을 조화롭게 이루어낸 비결에 대해서도 다룬다. 

다음으로 본문의 내용에서는 구체성 측면에서 공들인 표시가 난다. 
케이팝의 발전 및 변천 과정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는 순간들을 거의 놓치지 않으려고 한 노력이 분명히 드러난다. 
다소 사소하고 미시적인 순간들까지 짚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기를 가르는 중요한 가수들의 등장,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게 되는 가수들의 성장, 산업적인 면에서 획기적인 시도들 등을 재밌게 서술한다. 
아울러 주요 앨범들을 정성스럽게 정리한 페이지들도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수십년밖에 되지 않은 케이팝. 그러나 그 짧은 과정에서 한국은 모든 통과의례를 고도화된 압축적 열정으로 수행했다. 
영리활동과 예술행위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잘 맞추며 지역성을 넘어 보편성을 획득했다. 
독자는 이 책으로 그 성장의 기저에는 어떤 맥락과 의미가 있는지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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