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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육성회고록 - 독립유공자의 아들, 모국어의 혼불로 시를 피우다
이근배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문인들의 일상은 대부분 숨겨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직군 중에 하나는 시인들이다.
소설에 비해 비대중적인 특성이 반영되었을 것이고, 시라는 내성적인 장르적 성격도 그 원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문인들의 세계, 시인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필자의 화려한 경력이 눈에 띈다.
간행물윤리위원장을 지내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10번에 가깝게 다수의 신춘문예에 당선하였다. 즉 문단에서 주류 중에 주류에 계속 머물렀으며, 시인이라는 활동가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문인으로서의 인생을 회고록이라는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필자의 독보적인 위상으로 인해 그 회고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문단의 주요 역사와 사건을 꿰뚫어 그 차별성을 획득한다.
여러 문인 단체와 관련한 이야기가 마치 무용담처럼 펼쳐지는 광경을 접할 수 있고, 그 안의 인간 군상의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집약되어 있다.
특히 많은 문인들의 사람 냄새나는 일화들이 아주 흥미롭다.
예컨대 서로 연대하여 문학 사조를 이루어가기도 하고, 교류하면서 함께 영감을 나누기도 한다. 개인적인 우정을 쌓기도 하고, 때로는 반목하여 인간미를 내뿜기도 한다. 우리들처럼 그 사이에는 갈등이 있기도 하고, 종국에는 화해하여 마무리되기도 한다. 또한 죽음과 이별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인생무상의 굴레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본 유명한 문인들의 이야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박경리, 김남조, 이어령 등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여 더욱 흥미를 자극하고 반가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작품이 탄생하는 계기, 주제와 동기의 심층적 원인,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전달되어 독서의 즐거움을 준다.
비원처럼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문단의 비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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