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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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문장을 좋아한다. 
서사적인 장대한 흐름 속에 연약한 서정성이 있으며, 동시에 그 감정표현을 통한 인간에 대한 통찰이 뭍어난다. 
이 책의 저자 장영희는 그 소설을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공역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을 알았을 때, 바로 읽을 책 목록에 추가했다. 

여러 책에 흩어져 있는 그녀의 문장들을 모은 이 작은 출판물은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에 대한 한 문학가의 감회가 실려있다. 
그녀의 빼어난 감수성은 각 페이지마다 그 빛을 발하고, 독자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시간을 선사한다. 

먼저, 자연에 대해서는 생명의 탄생, 꽃피움, 아름다움, 소멸을 이야기한다. 
햇살을 통해 만들어진 빛 동그라미에서 인생의 환희를 발견하고, 탄생은 약속과 닮은 점을 나열한다. 봄을 비롯한 계절에 대한 단상과 녹색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는다. 

인생에 관한 부분에서는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암시한다. 
행한다는 것은 또한 시행착오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하는 것처럼 계획하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기회, 희망, 기쁨도 생긴다고 말한다. 선함 속에 보물이 있다는 선내보 인생관도 고백하고, 안분지족하는 삶의 태도도 권장한다. 
그리고 완벽한 동그라미보다는 한 귀퉁이 떨어져나간 동그라미가 되어야 비로소 벌레들과 얘기하고 꽃 냄새를 맡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당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서로 위로를 해주고, 그럼으로써 용기와 소망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말하며, 상대에 대한 사랑을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으로 확장한다. 
 
사랑에 관해서는 우리와 상반되는 무한성과 영원성을 지녔다고 언급하며, 사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집착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의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옛 위인 릴케의 통찰을 공유한다. 

끝으로 희망에 대해서는 희노애락으로 점철된 유한한 삶 속에서 기적 같이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자체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되어 숭고해진다고 설명한다. 희망이 있는 한 사람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헤밍웨이의 문장도 인용한다. 
따라서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는 죄악이라고 비유한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무료하고 무의미한 삶에 감상과 의미가 생긴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근심, 좌절감, 비애가 경감되고, 운이 좋다면 잠시나마 완벽히 사라진 것 같은 느낌도 느낄 수 있다.  

#삶은작은것들로 #샘터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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