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사토 켄이치 엮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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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명상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역설적이게도 너무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거나 아예 생각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당혹감을 느껴본 사람에게 간단한 조언을 하자면, 
단촐한 화두가 하나만 던져져도 눈을 감고 그것에 집중하기 쉽다.
예컨대, '하루의 행복은 무엇인가', '걱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소박한 화두를 던져주고, 그에 대한 고대 황제의 안내까지 선사한다. 
 
이 이야기들의 가장 큰 강점은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흡사 성인의 수준만큼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전장의 천막 속 책상에 홀로 앉아 써내려간 기록은 너무나 친근하다. 
그도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었고, 우리가 겪는 고민, 갈등, 번뇌를 모두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도전들을 최선의 방향으로 대처하려고, 때로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때로는 자신을 위안하며 정진해나간다. 

이런 강점 덕분에 독자는 그의 행보만큼 사색마저 황제다운 한 사람의 사유와 성찰을 목격하고 따라갈 수 있다. 
그가 던지는 소재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비교할 수 있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진솔한 문장들을 본 후,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그렇게 마음과 정신을 비우고, 책장과 자신의 생각을 넘기다 보면, 그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때로는 자신을 다잡고, 때로는 자신을 변호하며, 때로는 자신을 이해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ps
초역은 매력이 있다. 통상적으로는 과도한 의역은 사람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역자의 관점과 해석이 녹아 있는 초역은 독자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역자가 단순히 말을 옮기는 무색무취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문장을 바라보고 그 행간의 의미를 발굴하려 했던 사람의 색깔이 가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초역을 접하는 독자 역시 자신만의 색으로 그 문장을 해석하려는 동기를 이어 받는다. 


#초역명상록 #사토켄이치 #더북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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