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저작권의 역사
데이비드 벨로스.알렉상드르 몬터규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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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특효약을 개발한 제약사도 고작 20년밖에 특허권을 갖지 못하는데, 
왜 도널드 덕은 거의 100년이나 디즈니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

이 책의 주제는 이 물음에 담겨 있다. 
저자들은 본문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결론이 사실은 불합리하게 세워진 부조리 및 부작용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작권은 흔히 창작 정신을 고취하고 더 좋은 창작을 촉진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실질적으로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표현 및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불가피한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설득을 위해 저작권법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의 갈림길들을 거쳐, 관련 분야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설명한다. 

내용이 복잡하고, 방대하며,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그 실타래를 엉키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게 풀어낸다.   
번역으로 맨부커상까지 받았고, 비교문학 교수이자 작가이기도 한 저자(벨로스)와 
변호사이자 비교문학 겸임교수인 저자(몬터규)의 힘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작권 및 그 법령의 발전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이해관계자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때로는 임시방편적으로, 때로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만들어져 왔다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한다. 
권리자와 침해자, 원작자와 소유자 등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결구도를 보는 것이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불합리성, 역작용, 폐해 등을 알게 되면서 씁쓸함을 느끼게도 된다. 
 
하지만 그러한 실체를 드러내주는 저자들의 혜안으로 인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바로잡고 개선해야 할 것, 향후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질 저작권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이 제목이 시선을 붙잡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에는 창작자 혹은 소유자가 있고 그렇게 때문에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취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넘긴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서의 경우, 문장의 서술만으로도 왠만한 영화보다 더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게 해준다. 


ps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저작권에 관한 책답게 통상적으로 출판물에 기재하는 저작권 관련 정보를 그대로 표지로 옮겼다.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놀람과 의아함을 주지만, 
독서를 마친 독자들에게는 감각적인 아이디어와 도발적인 실험정신을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신선한 자극과 위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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