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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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간은 동물이다. 즉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움직임은 우리를 정의하는 가장 태초적인 특징이다. 

이 책은 그런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내용의 깊이가 단순히 동작과 그 범위에 그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분자와 세포를 파고들며, 문화와 질병을 살피고, 관리법과 운동법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우리 내외부의 모든 움직임에 대한 신비한 모험을 선사한다.   

가장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본문의 깊이와 폭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인간의 움직임 매커니즘뿐만 아니라, 그 근본적 정교함, 경이로움, 아름다움를 향해 천착해 들어간다.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가 의학을 뛰어넘어, 생물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물리학 등 여러 학문적 내용를 두루 섭렵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덕분에 독자는 내용에서뿐 아니라, 저자의 관심사 및 총제적 지식의 정교함, 비범성, 완성도에도 놀라게 된다.  

다음으로 풍부한 시각 자료와 배경 정보가 뛰어나다. 
본문에는 내용과 관련한 역사적 사진이 첨부되어 집중도를 높이고, 관련 그림과 표는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며, 
상징적인 그래픽 자료 및 사진들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 
아울러 단순히 기존 자료들을 삽입한 것이 아니라, 내용 파악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작성한 그림과 해부도 등을 추가한 것은 이 책에 대한 정성을 느끼게 한다. 

끝으로 저자의 수준급 비유와 문장력이 빛을 발한다. 
예컨대, 근육이라는 지루하고 아무 감흥이 없는 단어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모터'라고 지칭하여 생명력을 불어넣고, 
들어가는 말의 시작 문장부터 우리의 눈 속 여러 근육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시각능력을 발휘하는지를 재미 있게 설명하여 독자의 관심을 선도하여 이끈다. 
또한 생물의 특성 7가지를 '그렌 여인'(mrs. gren)이라는 센스 있는 약자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 보아도 저자가 얼마나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한지 알 수 있다. 

저자 덕분에 독자는 지적 쾌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다가, 어느덧 근육이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고,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활동하는 그 존재에 대해 신기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어떻게움직이는가 #해나무 #로이밀스 #고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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