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미술관: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 -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작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까지
권근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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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1693점. 
이건희 홍라희 컬렉션의 작품 수이다. 
3년을 1000일로 보았을 때, 하루에 한 점씩 모았어도, 60년 남짓이 필요한 숫자이다. 
그 규모가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숫자보다 더 감탄을 부르는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있다. 

저가가 표지 전면에 내세운 문구가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작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까지'이다. 
대표작에서부터 희귀작까지라는 말은 A부터 Z까지 정수를 담았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그리고 그 비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본문을 읽은 독자는 확인할 수 있다. 

예술가의 집념과 컬렉터의 집요함이 책 전체의 서술 속에서 빛을 발한다. 
작가, 작품, 이야기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한국의 예술사를 장식한다. 
아울러 화려한 정면에서 그 가치를 뽐내고 인정 받는 대상들 외에도 숨겨져 있어 보지 못한 예술가, 예술품, 스토리도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프론트 사이드와 비하인드 사이드를 오가며, 독자는 의미 찾기와 즐거움 누리기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필자도 언급했듯이, 이건희 홍라희 컬렉션이 사적(Private)이지만 사적(Historic)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또 하나가 바로 대기업 경영자로서 삼성가가 인식한 '사회적 책임'이다. 
경제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그들은 그것에 사적인 쾌락으로 악용하거나 자신만의 만족으로 축소하지 않았다.  
그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결과, 이런 전무후무한 미술사적 축복을 현실화했다.  
이는 반드시 그 성취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찬사를 보내야 한다는 걸 일깨워준다. 

따라서 이 책에는 훌륭한 미술품과 예술가들 외에도 뛰어난 디테일과 시스템, 그리고 사람을 챙긴 경영적 통찰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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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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