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카오스 에브리웨어 - 기후변화, 금융위기, 인간을 이해하는 불확실성의 과학
팀 파머 지음, 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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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불확실성 그 자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혼란 속에서 현실을 인식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것들을 기반으로 다시 미래의 혼란(위험)을 예측해야 한다. 
그야말로 카오스에서 시작해서 카오스로 끝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이 책은 그런 불확실성, 혼란에 대한 과학적 항거를 서술한 이야기이다. 


o 불확실성 속 필연성을 찾기 위한 모험

필자의 생각은 단호하다. 
불확실한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불확실한 것들을 '잡음'으로 치부하고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추론에 중요한 정보로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뇌가 그런 '잡음'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창조적인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2부의 내용들이 압권이다. 
필자가 주창하는 '혼돈의 기하학'을 학문적 경계를 넘어 현실의 여러 문제에 적용하는 이야기인데, 
기후변화부터, 팬데믹, 금융붕괴, 전쟁, 지정학적 갈등으로까지 확장한다. 
탁월한 설명과 이해를 돕는 그래픽 정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혼돈계인 이 세상의 난제들을 과학적 사고를 통해, 영향 변수들의 개념 정립, 각종 요소들의 계량화, 비용-손실 공식 등의 여러 수단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그런 필자의 모험을 함께 하다 보면, 그가 왜 이론 물리학을 제쳐두고, 기후 과학에 투신했는지도 알게 된다. 
그에게 '기후'는 이 세계의 카오스, 변화무쌍함, 우연성과 필연성을 내포하는 근본적 자연원리를 가장 잘 상징하는 대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연원리의 특성은 인간의 감정과도 아주 비슷한데, 
아니나 다를까, 필자 역시 그의 모험을 인간의 내면까지 끌고 간다. 
13장의 자유의지, 의식, 신에 대한 그의 논의는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팬서비스이자, 지적 유희의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그의 잘 다듬어지고 가독성 높은 문장은 과학도서 속에서 에세이를 찾는 즐거움을 준다. 
자신의 일화를 일기처럼 서술해가고 있어, 독자는 흡사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불확실성은 우리의 일상으로 내려오면 바로 '불편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두려움과 걱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그 불편함이 해소되고 부정적 감정 대신, 우호적인 포용감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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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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