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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재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영화광에게 영화의 비하인드 씬과 트리비아는 큰 즐거움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존재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의 빅 팬인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런 존재다.
그 인류사의 가장 빛나는 문장 중에 하나인 데카르트의 외침은 어떻게 나왔는지,
그런 그의 사유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자전적'으로 진행하는 내용은 형이상학적인 얘기지만, 독자들에게 현실감과 흥미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고의 의의는 인공지능 시대에 있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진행 중인 인공지능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회의가 활발하다.
인간을 모방하여 만든 인공지능이 작동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인간 역시 알고리즘, 매커니즘의 총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게다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분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실존과 존재 의의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데카르트의 '나'에 대한 탐구는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고유성, 자율성, 완전성에 관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의 빛이라고 찬사를 보낸 이성과 관련하여 그것의 기저에는 어떤 토대가 있고, 그 위에서 그것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천착한다.
또한 세계로부터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 분리는 무엇을 통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파고든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노력을 통해 인간의 완전성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특히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언어를 가지고, 인간의 확실한 본질과 완전한 이성에 닿으려고 매진하는 그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곳곳에 포진해 있는 명문장들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예컨대, 이 저작은 그가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사유의 결론을 내리는 방법을 서술한 것인데,
이 활동을 그는 '이성을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는 방법'이라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지식을 단계적으로 증가시키고, 정신의 평범함을 (그것이 허락하는) 최고 정도까지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독자를 놀라게 하는 명문이 수두룩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음성은 '나는 기만 당하지 않겠다'는 데카르트의 의지이자, 노력이다.
독자는 거실에 앉아, 이 치열한 투쟁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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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