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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너 자신을 알라'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알게 되는 명언이다.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은 빛이 바래지 않는다.
물론 그가 처음 한 말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화두이다.
이 책은 이 명언의 현대판 장편 버전이고, 일종의 주석집이며, 동시대인들에게 던지는 생각할 거리이다.
가장 어려운 질문은, 당신 자신에 대해 설명하시요,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자아는 무엇인가요 등등, 바로 '나'에 대한 본질을 묻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그 사람의 일생만큼이 축적된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모순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렇게 제일 어려운 숙제를 독자들과 함께 풀어나가려는 시도이다.
서두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자아는 무엇인가'에 대해 불타는 방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아주 재미있고 동시에 정확한 상징들을 통해 명쾌하게 서술한다.
그럼으로써 자아에 대한 물음과 사유의 중요성, 그 중요한 생각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단번에 전달한다.
지금까지 본 자아와 관련한 비유 중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강점인 현대인의 심리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인생은 사회 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공유하는 삶이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공유됨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상대에 대해서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길을 잃은 듯한 느낌으로 살며, 삶을 견딘다라고 표현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언제나 질문하고 확인하려 한다.
즉 현대인에게 삶은 공허함으로 상징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공허함을 '자기상실'이라고 규정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해는 '자신'만 있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수행되어야 한다는 훌륭한 통찰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나'는 주체이면서 타자에게는 대상이 되고, 관찰자이면서 피관찰자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토대 위에서 나를 찾아야 해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전제 위에서 '나'를 찾는 솔루션으로 제안하는 방법들이 3, 4부에 다뤄지는데,
따뜻한 상담자의 마음이 있으면서, 명확한 로드맵을 보여주는 이성적인 특성이 공존한다.
특히 경계 설정, 몸에 대한 고찰, 공간의 중요성을 서술한 내용은 신선하고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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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