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관찰 - 곤충학자이길 거부했던 자연주의자 장 앙리 파브르의 말과 삶
조르주 빅토르 르그로 지음, 김숲 옮김, 장 앙리 파브르 서문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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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적 표현으로서의 시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아름다운 문장과 심상을 만들어내는 시인.

이 책을 보기 전엔 전혀 몰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연을 관찰하는 것이 일인 사람이 어떻게 시인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에 인용된 그의 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이 책의 목차가 시집의 목차로 보인다.

우선 책의 표지부터 칭찬하고 싶다.

한 사람의 머리가 세계의 무한한 지성과 연결되는 것을 표현한다.

나뭇잎과 작은 벌에 둘러싸이고, 조그만한 새의 앉을 곳이 되어주는 파브르의 중절모가 사랑스럽다.

먼저, 서두에 나오는 파브르 관련 사진들과 1911년 그의 서문은 즉각적으로 책에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저자가 너무 길지 않고, 리듬감 있게 구성한 각 챕터를 따라 파브르의 일생과 생각을 반추할 수 있다.

앞서 파브르의 문장을 칭송했지만, 이 책의 저자인 르그로의 문체 역시 빼어난다.

문학적 소양이 드러나는 서술과 아름다운 이성적 은유를 통해

파브르가 세상 사람들에게 준 기쁨을 전달한다.

한마디로, 파브르와 르그로의 수려한 말과 문장들은 곤충의 세계를 멋진 동화의 나라로,

그의 삶을 친근한 지성인의 일생으로 만든다.

특히 마지막 챕터인 '황혼'이 압권이다. 또한 마지막 문단은 명문이다.

노년의 파브르는 변치 않은 열정적 호기심과 식어가는 그에 대한 세상의 관심,

이 두 가지의 대결 속에서 번뇌한다.

위대한 과학자이자 시인인 그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짐들로 고민하는 모습도 인간적이다.

파브르는 위대한 관찰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전을 썼고,

르그로는 애정어린 관찰을 통해 파브르에 대한 산문시를 썼다.

이 책은

자연과 사랑이 고립된 사람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이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설득적 목소리를 지녔을 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는지

무한한 지성이 한 사람에게 투영되면 어떤 빛이 나오는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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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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