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어떤 이든 그곳에 가는 사람을 모두 순례자로 만드는 길이다.
이 책을 보며 느꼈다.
단지 하나의 길일 뿐이지만,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뤄두었던 생각들을 비집고 들어가게 만들고,
보지 않았던 수평선과 하늘을 보게 만들고,
만날 일이 없었던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만들며,
다시 그 대화로부터, 만날 일이 없었던 영감과 성찰을 얻게 만드는 길이다.
다리를 움직여 물리적인 거리를 진행하는 길이 아니라,
생각을 움직여 형이상학적인 공간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필자 역시, 이런 사람들 중 하나이고, 이렇게 순례길이 만든 신비한 여정을 걸었다.
게다가, 같은 세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한 길이 아닌 독특한 커리어를 추구하고,
자신 안에 있는 괴짜 본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어서, 필자는 더욱 그 길에 빠져든다.
한 번 경험한, 일상으로부터의 이탈, 일반 사람들로부터의 탈출은
그녀로 하여금, 9번이라는 반복적이며 임시방편적인 순례자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쓰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하루, 단순한 생활, 실증나는 현실과
노란색 화살표, 광활한 풍경, 이상적 돌파구를 만날 수 있는 산티아고를 비교한 본문을 읽다보면,
독자들 역시 순례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에 빠지도록 인도한다.
아울러, 길이라는 인공적이기도 하고 자연적이기도 한 대상이,
간단하고 단편적인 수단이 아닌,
인생, 회상, 희망을 향한, 정교하고 총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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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