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모두가 하나씩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으며,
그 안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사유를 주관적이고 실재적으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도 그 중에 하나이다.
두 개의 소설이 있는 이 저작에는 가장 핵심적 주제인
운명 앞에 나약한 존재, 인간이 있다.
성스러운 구역, 속세의 구역, 그 사이에서 고뇌하고 거대한 섭리에 휩쓸린다.
조아나의 이단자가 그러했고,
운명이라는 선로를 지키던 틸이라는 인물이 그러했다.
이단자에게 있어, 사랑과 자연은 운명을 상징하고,
틸에게 있어, 철로가 운명을 상징한다.
전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감정과 궁극적으로 향하는 산과 숲은 불가피한 운명의 흐름을 상징하고,
후자에게, 그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열차가 인간으로서는 멈출 수 없는 시간(운명의 흐름)을 상징한다.
아울러 운명의 폭풍을 만들어낸 소녀와의 만남과
선로 위를 뛰어다녔던 작은 동물은 운명의 경로에 숨결을 부여하는 절대자의 손길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심오한 이야기 구조 외에도
모든 자연현상과 사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묘사력이 압권이다.
주위 대상들이 마치 감정이 깃든 것처럼 각자의 방향으로 춤을 추는데, 모두 조화를 이뤄 독특한 군무를 만든다.
작가는 이야기, 인물들뿐만 아니라, 배경이 되는 자연, 공간, 시간들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세계를 창조했다.
작가가 생명을 불어넣은 이런 작품 속 요소들은 작가의 마음이 빗어내는 대로 일관성 있게 정렬한다.
#게르하르트하우프트만 #이관우
#조아나의 이단자 #작가와비평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문화충전200%리뷰단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