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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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중 20~30대는 지지부진과 우유부단으로 점철된다.

무슨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원래 그런 것이다.

인지되는 세계의 범위와 속도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행동을 제약하고,

꿈틀대는 희망과 기대는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젊은이가 등장한다.

세계와는 불화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고, 막연한 긍정적 기대가 역설적으로 삶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회사, 연애, 친구는 늘 주 관심사이지만, 애써 외면하며 자신의 다름을 내보이고 싶어 한다.

전진하는 것이 없고, 명확한 것이 없어, 재미가 없는 것을 불가피한 순환고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녀 앞에 있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바라본다.

이 남자 앞에 붙은 수식어는 그 역시, 그녀와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암시한다.

자신의 대표적 특성이 개와의 산책이고, 세계의 속도 및 관계와 상관이 없으며, 시간의 격렬함이 없는 남자.

'현재라는 시간에 단단히 눌려있는 시루떡 속 팥 같은 나'라고 주인공은 자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기대 속에서 그 남자에게 느끼는 호감을 따라간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제3자가 보기에는 그 역시 그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다.

주인공의 친구는 그 남자와의 가까워짐을 반대하고,

주인공 역시, 그 남자와 있으면 재밌다고 말하지만, 반복되는 시시껄렁한 순환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선택하는 돌파구도 암울하다.

절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는 곳으로 가면서, 주인공은 새로운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어렴풋이 주인공도 한켠으로는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 새로움 같아 보이는 대안도 결국 지금의 상황을 더 악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더 큰 무기력, 허무, 고민, 아울러 기대와 관계의 상실까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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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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