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단순하지만 주제를 잘 표현한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지만, 그것이 정말 있는 그대로일까.
거울은 사물의 존재방식(실제), 비친 상은 인간의 설명형식을 의미한다.
진짜란 무엇이고, 사실이란 무엇인가.
경험상 이런 투박한 표지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허름한 외양의 조그만 식당이 진정한 맛집일 가능성이 더 높으니.
포인트
미친 내용
한마디로 내용의 깊이가 미쳤다.
사실주의라 하면, 그 단어의 쉬움으로 인해 막연히 현실이나 사실을 그냥 그대로 표현한 것쯤으로 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유치하고 피상적인가를 깨달았다.
사실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실주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실주의가 다른 개념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라성 같은 고전들에는 어떻게 내포되어 있는지를 파고든다.
아울러 토머스 하디, 톨스토이 등 잘 알고 있는 작가들과 죄르지 루카치 등 유명한 문학이론가들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진짜 사실주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내용은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리적으로 해석해가는 부분과 사실주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간단히 일부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사실이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합리적인 것들이지만, 사실은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은 사물의 존재방식을 설명하지만, 그 존재방식에 제한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실을 '구성'할 자유는 없다.
비사실주의는 인간이 스스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존재라고 제안하면서 주제를 이상화하지만, 사실주의는 있는 그대로 말하면서 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따끈따끈한 문학이론서
문학 형식과 구조에 대한 책은 꼭 읽어야 한다.
그 생소하고 재미 없을 것 같은 내용을 한 번 보고나면 문학 작품에 대해 이해가 일취월장하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문장들과 예시의 현학성이 진입장벽이 되지만, 단언컨대 그 문턱만 넘어서면 다른 세계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학이론서가 아주 오래 전에 출판되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 책은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관심을 끌며, 소중한 저작이 된다.
#더리얼씽 #테리이글턴 #이강선 #21세기문화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