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 줄까? ㅣ 한울림 생태환경 그림책
김신회 지음, 강영지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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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여름밤 불빛으로 모여드는 나방 한 마리, 땅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도 생태계 안에서 존재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줄까?』는 제목부터 호기심이 확 생기는 그림책이에요.

“지렁이가 도토리의 행복을 빈다고?”라는 말이 낯설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자연에서 진짜로 벌어지는 ‘연결’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됩니다.

땅속에 사는 지렁이부터 하늘을 나는 박쥐까지, 숲 속 생물들은 서로 따로 사는 것 같아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실로 촘촘히 이어져 있잖아요. 이 책은 그 연결고리를 아이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보여줘요.

이야기의 재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에서 나와요. 지렁이와 두더지, 두더지와 박쥐, 박쥐와 나방… 이렇게 한 생물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 생물이 등장하고, 또 그다음이 이어지면서 숲의 관계망이 점점 커져요. 마치 자연 속 ‘도미노’처럼요.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 한 생물이 잘 살려면 다른 생물도 함께 있어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책이 특히 좋은 이유가, 생태계를 “먹고 먹히는 무서운 관계”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연에는 먹이사슬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건 서로를 살리는 방식의 연결이잖아요. 지렁이가 흙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 흙이 도토리(씨앗)의 싹을 틔우고, 그 나무가 또 다른 생물에게 집과 먹이가 되어 주고… 이렇게 이어지는 과정이 “행복을 빌어준다”는 말로 표현되니 훨씬 따뜻하게 와닿아요.

‘생태’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느낌이에요.

『왜 지렁이는 도토리의 행복을 빌어줄까?』는 “세상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다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읽고 나면 숲을 볼 때 나무 한 그루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아래의 흙과 지렁이, 그 주변을 오가는 동물들까지 함께 떠올리게 될 거예요. 자연이 더 소중해지고, 작은 생명도 괜히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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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ㅣ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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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감정이 없으면 편해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감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으로 감정은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배울 수 있는 책이랍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감정이 없으면 오히려 편할까?”라는 질문을 조용하지만 깊게 던지는 그림책이에요.

우리도 가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울기도 싫고, 화내기도 싫고, 그냥 감정을 꺼버리고 싶은 순간요.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해서, 감정이 사라진 상태가 정말 ‘편안함’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상처 이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 올가의 모습은 처음엔 마치 무덤덤하고 강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읽다 보면 그 무덤덤함이 사실은 안정이 아니라 텅 빈 상태라는 게 느껴져요. 기쁜 일에도 기쁘지 않고, 슬픈 일에도 슬프지 않고, 무엇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외롭고 차가운 일이잖아요.

감정이 있다는 건 때로는 아프고 복잡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그걸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올가의 모습을 따라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줘요.

제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감정은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단순히 부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정이 힘든 건 사실이죠. 하지만 책은 그 다음을 보여줍니다. 감정을 없애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도, 나를 지켜주는 신호도, 삶의 온기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걸요. 결국 감정은 우리가 다치지 않게 알려주는 경고등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까워지는 통로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아이들에게 “감정을 참아야 한다”가 아니라, “감정은 자연스럽고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 같았어요.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툰 아이, 속상함을 말로 꺼내기 어려운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고요. 어른이 읽어도 “내가 감정을 너무 꾹 눌러 담고 있었나?” 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를 살아 있게 하고 서로를 이어주는 소중한 마음의 기능임을 조용히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읽고 나면 “감정이 있다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오래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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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
김슬옹 글, 지문 그림 / 해와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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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서울 광화문에 조성된 한글가온길을 소개하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한글의 과학적 원리, 관련된 역사적 사건 등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재미있게 체험하며 배울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는 “한글을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한글을 직접 걸으며 체험하게 해주는 안내서 같은 책이에요.

서울 광화문 일대에 조성된 ‘한글가온길’을 따라가며 세종대왕 동상부터 국립한글박물관까지, 한글과 관련된 장소와 인물, 사건을 한 번에 엮어서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아, 한글이 그냥 교과서 속 글자가 아니라 우리 역사와 공간 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구나” 하고 확 느껴져요.

특히 좋은 점은 설명이 딱딱하지 않고 체험형으로 구성돼 있다는 거예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야기부터 한글의 과학적 원리, 한글을 지키고 연구해온 사람들의 발자취까지… ‘암기’가 아니라 “여기서 이런 일이 있었대!” 하는 방식으로 연결되니까 아이들도 훨씬 재미있게 받아들일 것 같았어요.

광화문 주변은 원래도 역사·문화 공간이라 볼 게 많은데, 이 책은 그 공간들을 “한글이라는 주제”로 한 줄로 꿰어줘서 탐방이 더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가온’이라는 말이 가운데/중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설명이 참 예쁘더라고요. ‘한글가온길’이란 이름 자체가 “한글이 이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발자취가 있는 길”이라는 뜻이니까요. 그냥 멋진 이름이 아니라 의미가 담겨 있으니, 아이들도 길을 걸으면서 더 특별하게 느낄 것 같아요.

책 속에 등장하는 코스들도 흥미로워요. 세종대왕 동상, 경복궁 같은 익숙한 곳은 물론이고, 한글학회, 주시경 집터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들도 나오잖아요. 이런 곳들을 알게 되면, 광화문을 그냥 스쳐 지나가던 눈이 달라져요. “여기가 한글이랑 연결된 곳이구나!” 하고요. 아이와 함께라면 “오늘 한글가온길 한 바퀴 돌자!” 하고 주말 나들이로 이어지기에도 딱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글이 왜 대단한가’만 강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한글을 만들어지고 지켜지고 널리 퍼지기까지의 역사를 함께 보여줘서 더 좋았어요. 한글은 세종대왕 혼자 만든 결과가 아니라, 그 가치를 알아보고 이어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으로 지금까지 온 거잖아요. 그런 맥락을 아이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는 한글을 더 가깝고 재미있게 만나게 해주는 책이에요. 책으로 예습하고, 실제로 길을 걸으며 확인하고, 집에 와서 다시 떠올리면 기억이 훨씬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한글날 즈음 읽어도 좋고, 광화문 나들이 계획이 있을 때도 정말 유용한 “한글 탐험 지도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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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곤충 학교의 비밀 ㅣ 제발돼라 놀라운 곤충 시리즈 1
김지균 지음, 이정수 그림, 제발돼라 원작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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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놀라운 곤충’을 재미있는 사건과 캐릭터로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재미있는 사건과 캐릭터로 가득찬 책이랍니다

『최악 곤충 학교의 비밀』은 제목부터 “대체 얼마나 최악이길래?” 하고 웃음이 나면서도, 바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에요. 곤충 이야기는 아이들이 원래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곤충 도감 느낌이 아니라, ‘학교’라는 무대에 곤충들을 데려다 놓고 비밀까지 숨겨서, 이야기 몰입감을 확 끌어올리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는 당연히 빠져들고, 평소 곤충이 조금 부담스러운 아이도 “스토리 때문에” 계속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제목처럼 ‘놀라운 곤충’을 재미있는 사건과 캐릭터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최악 곤충 학교’라는 설정 자체가 이미 호기심을 자극하죠. 누가 왜 여기 모였는지, 학교 안에는 어떤 규칙과 소문이 도는지, 그리고 그 “비밀”이 뭔지… 이런 궁금증이 계속 생기니까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션’과 ‘추리’ 느낌도 섞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확실한 책입니다.

또 곤충 책의 장점은, 재미로 읽다가도 자연스럽게 지식이 따라온다는 거예요. 곤충은 생김새도 독특하고, 사는 방식도 정말 다양하잖아요.

이야기 속에서 곤충들의 특징이나 습성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아이들은 “와, 진짜 저래?” 하면서 기억에 더 오래 남아요. 억지로 외우는 게 아니라, 사건 속 장면으로 붙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독서’와 ‘과학 호기심’이 같이 자라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저는 이런 책이 특히 좋은 이유가, 아이가 스스로 “다음 권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곤충에 관심이 생기면 도감으로도 이어지고, 자연 관찰로도 이어지고, 과학 공부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잖아요. 재미로 시작해서 관심의 가지가 뻗어 나가는 책, 딱 그런 역할을 해줄 것 같아요.

『최악 곤충 학교의 비밀』은 스토리로 끌고 가면서 곤충의 세계를 친근하게 열어주는 책이에요. 곤충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취향 저격’이고, 책 읽기 습관을 붙이고 싶은 아이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읽고 나면 진짜로 이런 말 나올지도요.

“제발… 다음 편도 빨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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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6
스게 이즈미 지음,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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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 수상

★제25회 핀포인트 그림책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한 그림책으로

털실처럼 보드랍고 유연하게 이어지는 ‘마음의 연결'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는 “특별한 일은 꼭 큰 사건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구나”를 다정하게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이야기는 고양이 노라가 늘 하던 것처럼 산책을 하며 시작됩니다.

공원을 거닐고, 햇살 아래서 꾸벅꾸벅 졸고… 정말 평범한 하루죠. 그런데 손톱에 할머니의 스웨터가 걸리는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가 들어오면서, 노라의 하루가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해요.

할머니의 발걸음을 따라 길게 풀려나간 붉은 털실이 노라를 익숙한 공원에서 새로운 마을 풍경으로 이끈다는 설정이 참 예뻤어요. 마치 아이가 부모 손을 잡고 낯선 길을 따라가듯, 노라도 할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 가보는 공간에 들어서죠. 처음엔 당황스러웠던 소동이 어느새 다정한 여정으로 바뀌는 과정이 참 따뜻합니다.


“엉킨 털실을 풀기 위해 뱅글뱅글 돈 일”, “향긋한 차를 함께 나누어 마신 일” 같은 장면들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바로 이런 순간들이 하루를 ‘좋은 하루’로 만들어 주잖아요.

이 책이 좋은 건, 행복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큰 선물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누군가와 함께하는 작은 시간, 잠깐의 웃음, 어쩌다 생긴 우연한 산책이 하루를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조용히 따뜻해지고,

“오늘 내 하루에도 이런 반짝이는 순간이 있었나?” 하고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라의 하루가 왜 특별해졌을까?” “우리도 오늘 특별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하루를 더 자세히 바라보는 습관도 생길 것 같거든요. 어른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에요. 바쁘게 흘려보내던 하루가 사실은 작은 다정함으로 충분히 특별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니까요.

『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는 평범한 하루 속에 숨어 있는 ‘빛나는 조각’을 찾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책을 덮고 나면, 괜히 오늘 하루를 가만히 되새기고 싶어져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슬쩍 들지도요.

“오늘 하루도… 참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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