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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ㅣ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감정이 없으면 편해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감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으로 감정은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배울 수 있는 책이랍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감정이 없으면 오히려 편할까?”라는 질문을 조용하지만 깊게 던지는 그림책이에요.
우리도 가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울기도 싫고, 화내기도 싫고, 그냥 감정을 꺼버리고 싶은 순간요.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해서, 감정이 사라진 상태가 정말 ‘편안함’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상처 이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 올가의 모습은 처음엔 마치 무덤덤하고 강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읽다 보면 그 무덤덤함이 사실은 안정이 아니라 텅 빈 상태라는 게 느껴져요. 기쁜 일에도 기쁘지 않고, 슬픈 일에도 슬프지 않고, 무엇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외롭고 차가운 일이잖아요.

감정이 있다는 건 때로는 아프고 복잡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그걸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올가의 모습을 따라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줘요.

제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감정은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단순히 부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정이 힘든 건 사실이죠. 하지만 책은 그 다음을 보여줍니다. 감정을 없애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도, 나를 지켜주는 신호도, 삶의 온기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걸요. 결국 감정은 우리가 다치지 않게 알려주는 경고등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까워지는 통로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아이들에게 “감정을 참아야 한다”가 아니라, “감정은 자연스럽고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 같았어요.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툰 아이, 속상함을 말로 꺼내기 어려운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고요. 어른이 읽어도 “내가 감정을 너무 꾹 눌러 담고 있었나?” 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를 살아 있게 하고 서로를 이어주는 소중한 마음의 기능임을 조용히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읽고 나면 “감정이 있다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오래 남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