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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 ㅣ 풀빛 그림 아이
김두연 지음 / 풀빛 / 2025년 1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겉모습이나 소문만으로 친구를 판단해 본 적이 있는 친구,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친구,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이 말랑해지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이야기 속 세계에서 마녀는 독 사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꼬마 마녀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 ‘독 없는 사과’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 선택은 주변 마녀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고, 꼬마 마녀는 비난과 오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마 마녀는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모습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숨기거나 바꿔 본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 큰 공감을 줍니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선과 악을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독 사과를 만드는 마녀들이 모두 나쁜 존재로 그려지지 않고, 그들 또한 오래된 규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특히 어린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림 또한 이 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 줍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한 색감과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은 꼬마 마녀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며, 글과 함께 여운을 남깁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잔잔해지고, 책을 덮은 뒤에는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집니다.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는 용기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믿고 조용히 옳은 선택을 하는 것임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