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오랜만에 범죄추리소설 읽었다.스릴러, 공포호러, SF, 미스터리, 과학 분야 책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것이긴 한데이 중 그나마 스릴러는 몇 달에 한 번씩 생각이 나서 찾아 읽고 있다.(나머지는 줘도 안 읽는다...)이번엔 고맙게도 서평 제의가 들어와 궁금해서 받게 됐는데 무려 2권인데다 1권이 600페이지, 2권이 500페이지 까지 총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다!시간에 쫓길까 걱정하며 첫 장을 넘기고 바로 170페이지를 읽었으니 두께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근하면서 쉬는 날엔 애들 밥까지 챙겨줘도 (요즘 밥 좀 챙김. 나한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일임) 일주일이면 다 읽을 수 있었다.<줄거리-스포없는 정도>주인공 마커스 골드먼은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출판사와 계약되어 있는 다음 책을 써야하는데 백지 증후군 때문인지 책을 전혀 쓸 수가 없어서 옛 스승 해리 쿼버트의 충고대로 그의 집에 가서 잠시 지내게 된다. 그래도 책 쓰는 걸 성공하지 못 한 채로 뉴욕에 돌아오게 되는데 그 이후 해리 쿼버트 집에서 한 소녀의 유골이 발견되고 해리는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마커스 골드먼은 다시 해리 쿼버트가 있는 오로라로 가게 되고 경찰 한 명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데 힘쓴다.<감상>읽으면서 당연히 해리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원래 잘 모른다 ^^;;)그리고 겨우 열 다섯 살 짜리가 왜 이래? 어떻게 이런 말을 해? 아무리 책이어도 열 다섯살인데? 이러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내내 생각하며 책을 읽기도 했다. 첫 번째 반전은 나도 다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또 뭐가 있겠구나... 하며 읽었는데 역시 생각지 못 한 반전이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던 열 다섯 살 놀라도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어찌보면 한 작가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 또 어떻게 보면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한데 마침 딱 맞게 표현한 책 속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결국 이 책은 자기 아이와 관련된 진실을 보려 하지 않은 어느 부모 이야기다. 이 책은 젊은 시절에 불량배 기질이 있던 부자 상속자가 한 청년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짓밟아버리고, 그 후 자신이 저지른 한심하고 못난 행위를 반성하면서 평생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또 위대한 작가가 되길 열망했던 남자, 하지만 열망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한 자질에 절망해 소멸해간 한 남자 이야기이기도 하다.(p 463)
박완서 라는 이름만 막연히 알던 어느 날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책을 읽게 되었고에세이가 이렇게 좋다고? 의아해하고 감탄하고바로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다.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일한 에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으니까.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무조건 예약구매로 사야지 결심하는 나를 보며 내가 정말 작가님 팬이구나..새삼 또 느꼈다.70년대에 이미 엄마라는 위치에 있었던 작가의 글을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내가 이 나이에 읽어도 참 공감하게 된다. 작가님은 8살까지 시골에서 살았던 것이 좋아 자식들이 태어날때부터 서울에서 산 게 안타깝다했는데 나역시 18살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19살부터 서울에 살면서 지금 내 아이들이 서울에서만 사는 게 종종 안타깝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 읽으며 내가 어릴때 시골서 살았던 추억이 이것저것 떠올라 참 행복하고 그리웠다.작가님은 고향이 개성이라 임진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리워했지만 결국 보지 못 했고난 몇 년전 내 고향이 그리워 갔다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여고가 모두 완전 새롭게 바뀐 모습 보며 참으로 서운해했던 기억이 난다.책 읽는 내내 드는 한결같은 생각은참 꾸밈없다. 참 솔직하다. 참 글 잘 쓴다.참 좋다. 였다. 에세이가 거의 400페이지라 긴 편인데길어서 더 좋았다.작가님이 이미 오래전에 타계했다는 것도 굉장히 늦게 알았는데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아쉬웠다.다행인건 다작 하는 작가님이었어서 생각보다 책이 꽤 많으니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몇 권 읽어보고 전집 구매를 해볼까 생각중이다.생각이 복잡할 때 책장에서 작가님 책 아무거나 꺼내읽는다는 인친님 얘기도 참 새로웠는데 나에게도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게 박완서 작가님 책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
- 콤플렉스가 이렇게 많다고?- 이런 것까지 콤플렉스였다고?- 아~ 그 행동은 콤플렉스 때문이었던 거구나~책 읽는 내내 드는 생각들이었다.차가워도 너무 차가운 우리 여자 팀장이 갖고 있는 다이아나 콤플렉스.천국도 파괴시키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트롤 콤플렉스.공허함을 잊기 위해 바람을 피는 돈 주앙 콤플렉스.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까지 죽이는 메데이아 콤플렉스. 등등직장과 가정,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콤플렉스 18가지가 나와 있다.이 콤플렉스들의 유래, 원인,특징, 사례로 인간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고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15가지 도구15 Tools to Turn the Tide원제목은 우리나라 제목이랑 살짝 다른 감이 없지 않다.아마추어인 내가 제목을 짓는다면"협상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저자 세스 프리먼 역시 미국의 대학원과 대학교에서 협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협상 이라는 게 책으로 읽기 지루할 것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들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협상을 한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도.책에 나온 예시 몇가지만 봐도 흥미롭다.우리는 60일이 걸리는 일을 거래처에서는 30일안에 끝내라고 한다. 이 난감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또 택시를 겨우 잡았는데 택시기사가 거부한다. 승차 거부하는 택시 기사와 싸워도 나만 손해인 경우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고양이를 입양하자고 하는 11살 아이는 반대하는 부모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 등직장부터 가정에 이르기 까지 써먹는 협상의 기술이 나와있다. 협상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협상해야 하는 상대방을 이해와 경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상처로 스스로 지은 집, 오두막!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윌리엄 폴 영의 장편소설『오두막』. 작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질문 중 하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일텐데이 책 속 주인공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의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오두막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맥 필립스의 막내 딸 미시가 가족 여행 중 유괴된다.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버려진 한 오두막에서 아이들만 노리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에 의해 미시가 잔혹하게 살해된 증거를 찾아낸다. 4년 후, 슬픔 속에서 살아가던 맥은 '파파'라 부르는 하나님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하나님은 맥을 그의 딸이 살해된 오두막으로 이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의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오두막에서 세 명의 예수를 만난다. 성부,성자,성령이라 셋이라고...그들과 대화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다.어쩌면 하나님,예수 이런 소재(?)가 나올거라는 걸 감쪽같이 모르고 읽게 됐을까, 설마 설마 하다가 아니겠지 했는데 그 예수들과의 대화가 책의 대부분을 이끈다.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용서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