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라는 이름만 막연히 알던 어느 날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책을 읽게 되었고에세이가 이렇게 좋다고? 의아해하고 감탄하고바로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다.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일한 에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으니까.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무조건 예약구매로 사야지 결심하는 나를 보며 내가 정말 작가님 팬이구나..새삼 또 느꼈다.70년대에 이미 엄마라는 위치에 있었던 작가의 글을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내가 이 나이에 읽어도 참 공감하게 된다. 작가님은 8살까지 시골에서 살았던 것이 좋아 자식들이 태어날때부터 서울에서 산 게 안타깝다했는데 나역시 18살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19살부터 서울에 살면서 지금 내 아이들이 서울에서만 사는 게 종종 안타깝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 읽으며 내가 어릴때 시골서 살았던 추억이 이것저것 떠올라 참 행복하고 그리웠다.작가님은 고향이 개성이라 임진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리워했지만 결국 보지 못 했고난 몇 년전 내 고향이 그리워 갔다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여고가 모두 완전 새롭게 바뀐 모습 보며 참으로 서운해했던 기억이 난다.책 읽는 내내 드는 한결같은 생각은참 꾸밈없다. 참 솔직하다. 참 글 잘 쓴다.참 좋다. 였다. 에세이가 거의 400페이지라 긴 편인데길어서 더 좋았다.작가님이 이미 오래전에 타계했다는 것도 굉장히 늦게 알았는데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아쉬웠다.다행인건 다작 하는 작가님이었어서 생각보다 책이 꽤 많으니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몇 권 읽어보고 전집 구매를 해볼까 생각중이다.생각이 복잡할 때 책장에서 작가님 책 아무거나 꺼내읽는다는 인친님 얘기도 참 새로웠는데 나에게도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게 박완서 작가님 책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