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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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박물관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이별에 관한 물건들이 모여 있다.

수많은 사연만큼 다양한 물건이 책이 실려있는데,
그 모든 사연을 읽자니 많은 감정이 교차된다.

사랑하는 사이에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상대방의 배신으로 이별을 당해야만 했던 사연을 보면 안됐고 화가 나기도 한다.
후자쪽의 비중이 조금더 많아서 '나쁜 놈' 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지만, 배신'당한' 입장의 사연을
계속 읽다보니 이것도 어찌보면 한 쪽 입장인데 과연 이 사람은 진짜 당하기만 한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세상에 정말 별별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들이 이별의 박물관에 물건을 보내며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하던 바람이 이루어졌길 바란다.

과연 내가 이별의 박물관에 보낼 물건을 고르게 된다면, 어떤 것이 될까 궁금하긴 한데,
그냥 나는 마음 아픈 이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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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 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일자 샌드 지음, 배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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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첫인상은
가을날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감성에세이 일거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은
📚 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이라는 소제목이 책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겠다.

책에 민감도 테스트가 있는데 해보나마나 전형적인 내향인인 나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게 내가 내향인이어서 그런거였어? 라며 놀라곤 했다.

예를 들면 시끄러운 소리를 못 견뎌하고 한쪽 귀는 아프기까지 하는데 난 그동안 청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했다.
회사에서 회식, 야유회 일정이 나오면 그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것도, 술자리 참석 인원이 3명이상이 되면 말수가 극히 적어지는 것도, 그리고 학부모 모임에 끼지 못 하는 것도, 모두 그냥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라고만 생각했다.

너도 말 좀 해 라든가, 너는 엄마들도 안 만나니? 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 때문에 이 모든 게 나쁜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하나하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난 잘못한 게 아니고 그냥 성향이 그럴 뿐이라는 것.
그리고 내향인이 생각보다 많고,
내향인에 대한 오해도 많다는 점.
이 모든 것들이 내 속에 오래 뭉쳐있었던 무게를 덜어내주는 느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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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인 것과 사교적인 것은 다르다.
사교적이라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공동체를 생각하고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녕도 고려한다는 뜻이다. (p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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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적인 외향인들이 환영받는 사회 속에서 더 작아지고, 더 민감해지는 나를 위한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나와 성향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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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강영옥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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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자주 나는 내가 서비스직인지, 영업직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그냥 둘 다 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소비심리에 관한 뇌과학의 비밀을 풀어준다는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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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뉘는데
파트 1. 고객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이 장은 조금 안 읽혔다.
Limbic맵을 만들고 구매에 관한 진행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재미 있는 파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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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넘어가서 본 다음 장은
파트 2. 구매결정을 하는 고객의 마음 흔들기.
이 장이 가장 재밌었다.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를 비교하고
연령대에 따른 뇌의 변화와
그로 인한 소비심리를 설명해주는데 꽤 재미있다.

임산부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호르몬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 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성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
자동차 판매할 때 이 차의 속도와 능력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지 말고, 그로 인해 당신의 가족은 편안해질것이다 라는 감정을 건드려야 여성고객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다는 점,
같은 맥주라도 젊은 남자가 주로 마신다는것을 겨냥해 세련된 사진보다 모험적인 사진으로 광고한 맥주의 판매량이 높다는 점 등(다시 보니 맥주 이야기는 파트 3.에 나와 있다)
뇌에 관심이 없어도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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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파트 3.구매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들
난 이 파트가 제일 신기했다.
파트 2를 읽은 후라 재미를 느끼긴 어려운 장이어서 대충 넘어가볼까 했는데
대충 넘긴 부분이 아쉬워 다시 돌아가서 꼼꼼이 읽은 파트였기 때문이다.
마트입구에 청과물이 있는 이유, 황금 매출과 관련된 진열대 높이,
남성 신발과 여성 신발의 매대의 차이 등도 흥미로운데,
난 호텔 관련 페이지 (겨우 두 페이지이지만)를 가장 초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긍정적 인상을 마지막에 꼭 남겨야 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전문가가 쓴 책을 통해 읽으니 더 뇌리에 콕 박혔다고나 할까.
이 단 두 페이지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있는 책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읽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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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직업에 관련해 알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 읽어도 괜찮을 책이지만
직업과 무관해도 우리는 모두 소비자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여기저기 남기고 싶은 페이지가 많아 페이지 사진을 많이 찍은 책이다.
정재승 교수가 강력추천한 이유와
2010년 독일 최고의 마케팅 책으로 선정된 이유를 알 것 같다.

혹시 앞으로 읽을 분에게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어렵고 재미없는 부분도 일단은 다 읽고 넘어가라고 하고 싶다.

참, 마지막으로 심리를 이용한 조작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저자가 조작을 인정하며 '부엌칼'을 예로 들어 답변한 부분도 꽤나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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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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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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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PD인 저자는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외우고
《맹자》를 필사하며
고전에서 힘을 얻고 고전의 맛을 느낀 경험을 공유하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서양 고전 문학을 예상했었는데 《논어》같은 동양고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고전이라는 게 좀 어렵기도 한데 저자의 시원시원한 표현과 어우러져 재밌게 읽힌 부분이 많았다.

75년간 724명의 인생을 연구해서 나온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준다'는 결과에 대해 건강한 사람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어 행복해지는 것이니 연구팀이 75년동안 헛고생을 했다며 거침없이 얘기한다. (p 16)

나이 오십이 되었다고 천명을 알기는 힘든 일이고 마누라님의 명에 복종해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p 21)
이 부분만 봐도 책이 딱딱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이 가장 대통령다웠다거나
오늘날 법원을 사이비법원이라고 칭하는 부분에서는 난 괜찮지만 호불호가 나뉠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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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공자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지, 내가 공자 얘기가 더 잘 읽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공자를 알게 된 점도 큰 소득이다.
공자는 당시 시대 사람들에 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인생과 사회를 알아가고 느끼는 일을 고전을 통해서라면 좀더 멋지게 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난 아직 고전의 절반도 이해 하지 못 하는 수준이지만 고전에 분명 '힘'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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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마음을 만지다 - 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 테라피
박소현 지음 / 여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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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테라피

재봉틀을 처음 배웠던 중 3 때부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줄곧 패션만 바라보며 살아온 저자.
그녀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 하나가 '의상사회심리'라고 한다.
옷.사회.심리가 한데 묶여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의식주 중에 실제로 잠은 하루쯤 밖에서 자고 밥은 하루쯤 굶을 수 있지만 하루쯤 벌거벗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때 입은 옷이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건 모두 동의할거라 생각한다.

첨에 책을 봤을 땐 패션 관련 책일거라 생각했다.
다 읽은 후에 이 책을 글로 표현해본다면,
'단순히 옷을 고르고 입는 행위를 지나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외면을 가꿈으로써 스스로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존감을 포근히 감싼다는 소제목 때문일까,
자존감 스타일링에 관한 부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옷차림이 바뀌었을 때 (흰색가운같은 전문적인 옷과 그렇지 않은 옷) 실험결과의 차이,
FBI 몽타쥬 전문가가 본인의 인상착의를 듣고 그린 그림과 직접 얼굴을 보고 그린 그림의 차이를 보면 흥미롭다.

책을 읽다보면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내면과 패션을 연결시켜 조금 현명한 방법으로 갈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난 옷을 못 입는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다. 어차피 코디도 못 하는 거 한동안은 한 여성브랜드의 코디북을 시즌이 바뀔 때마다 그대로 입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 점점 사적인 약속이 줄어들고 어차피 유니폼을 입는 회사에 다니니 그냥 대충 입자..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스타가 늘 옷이 뭐가 중요하냐며 그냥 대충 입고다니는 그 자신감이 좋았다.
그래서 그래, 사람은 속이 중요하지..라며 자기합리화를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솔직히 옷을 대충 입고 다니는 건 여러가지 불편이 따랐고, 진짜 이젠 내 눈에 내가 초라해보여 힘들었다. 역시 스타와 나는 다른 거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신경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옷은 사치가 아니었다. 나도 스타일리스트가 있으면 좋겠지만...

다 읽고 책장을 덮은 지금, 심상치 않은 표지의 색상은 어떤 의미로 골랐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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