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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ㅣ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12가지 도시적 컨셉을 바탕으로 도시를 이야기로 만들었다.
도시를 이야기로 만들려면 도시에 사람이 들어와야한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도시의 컨셉은 바로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이상해하는 능력,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 이다.
컨셉을 쭉 나열해봤을때 잘 와닿지도 않았고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읽어야 하기에)
읽기 시작한 책에는 사람을 위한 '길'이 사라지고 건물과 차도가 늘어나는 도시에 대한 씁쓸함이 보였고,
우리나라에 까페가 많은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길에 앉아서 얘기할 만한 공간(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롯해서) 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격한 공감을 느끼게 됐다.
내가 외국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고
유럽은 딱 한 나라 스페인만 다녀와봤는데
그 곳에서 솔 광장, 카탈루냐 광장, 람블라스 거리를 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 라고 잠시 생각해보긴 했다.
내가 아는 것만 떠올려본다면, 광화문 광장이 있지만, 집회나 응원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고
분명 내가 스페인에서 본 광장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거리라면 내가 매일 보는 곳 중 테헤란로가 유명하지만 그 곳은 온통 빌딩 숲이니
내가 잘못 비교하는 것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파트공화국 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의 어떤 작가가 한국을 보고 처음 사용한 단어이고 그 것으로 책도 만들었다하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에는 통영, 수원 화성, 비무장 지대, 100층이 넘어가는 롯데타워 같이 특이하거나 인상적인 공간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지만
스무살 쯔음 처음 서울에 와서 숨막히던 빌딩숲의 느낌이 20년이 넘도록 잊혀지지 않는 나는
아파트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늘 얘기하곤 했지만
걸을 수 있는 길, 앉아서 쉬거나 얘기 나눌 수 있는 의자, 주위에 나무가 너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