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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책을 가제본으로 받았다.
받자마자 너무 읽고 싶었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책에는 7가지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
-당신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5번 남았습니다. .
-당신이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1만 6213번 남았습니다. .
-당신에게 불행이 찾아올 횟수는 앞으로 7번 남았습니다. .
-당신이 거짓말을 들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122만 7734번 남았습니다. .
-당신이 놀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9241번 남았습니다. .
-당신이 살 수 있는 날수는 앞으로 7000일 남았습니다.
뭔가 찡하면서도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제목들이다.
어른이 다된 나는 지금도 우리에게 해주는 엄마의 집밥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던가,
과거의 나에게 전화를 건다면, 난 언제의 나에게 걸면 좋을까... 나한테 거짓말하는 게 바로 보여 결국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고 책만 보던 소녀처럼 나도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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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소에 출근 또는 외출준비하면서 어플로 집 앞 버스정류장 버스도착시간을 항상 체크하곤 했다.
몇 번 하다보니 그 어플 화면에 초 단위로 줄어드는 시간을 보며 초조해졌고
그 기분이 너무 싫어 이젠 외출 준비가 거의 끝났을때 체크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책에서 일어나는 것 처럼 어떤 '숫자'가 자꾸 보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이지 않을 뿐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맘이 많이 아프다.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