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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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로 시작하는 리뷰>
이전에 읽은 책이 너무 재미없는 자기계발서였다.
진도도 안 나가고 집중도 안 되는 나에게 최악의 책 중 하나였다. 그동안의 나는 보통 이럴 땐 소설을 읽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어찌어찌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진심인데 한빛비즈를 믿었다. 자기 계발서에 지쳐 있는 지금의 내 상태에도 이 책이 재미없게 읽히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 왜냐하면 그동안 읽은 한빛비즈 책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책의 요건을 모두 갖추지 않았었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책의 제목으로 재미없을거라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염려가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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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다니는 직장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 곧 태어날 아기가 있는 능력있는 사회인이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꿈 꾼 '사업가되기'를 포기하지 못 하고 아내의 응원-6개월의 시간을 주겠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과를 가져와라-에 힘입어 당당히 사표를 제출한다.
4개월간 실패를 거듭해 낙심해 있던 저자에게 하는 아내의 한 마디 "난 6개월이라고 했지 4개월이라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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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저자는 100가지 거절당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모르는 사람 집에 가서 뒷마당에서 축구를 하게 해달라는 부탁.
마트에서 방송을 하게 해달라는 부탁.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대신하게 해달라는 부탁. 등이다.
듣기만 해도 쌩뚱맞은 요구이지만 거절만 당하지는 않는다.
요구하고 거절 또는 수락당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그리고 거절을 당한 후에 대안책을 얻어내는 방법, 내 요구를 거절한 것과 나를 거절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 등을 깨달으며 삶에서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되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아내에게까지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거절당하는 것을 겁내지 말자.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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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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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은 '나쁜 사랑 3부작'의 첫번째 소설이고
그 외에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이 있다.

주인공 델리아가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엄마가 발견된 곳에 가서 엄마의 행적을 예측하고 쫓는 델리아의 사색이 책 전부를 차지하는데,
마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 처럼 묘한 느낌을갖게 하는 책이다.

후반부에 가서야 델리아가 왜 자기가 엄마 아밀리아인지 자기인지 혼란스러워하는지 알게 되는데... 이 책은 성적인 묘사가 간간이 나오고 그것 역시 자극적이라기 보다는 미스테리한 느낌이다.

델레나의 삶에는 엄마가 깊이 관여해있다.
그런 엄마에 대한 기억은 강하게 델레나에게 남아있다.

잔잔함, 미스테리함, 반전(?) 등 여러 매력을 가지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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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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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낳았다고? 축하해! 이제 모든 게 네 잘못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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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주가 된 아이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책의 결론은 범인을 찾는 것으로 끝날테고
책은 독자가 범인을 예상하지만 결국 예상이 빗나가도록 반전을 만들어내는 흐름으로 진행되겠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연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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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범인이 과연 누구일까,
물론 궁금했다.
예상도 했다.
당연히 틀렸다.

하지만 나에겐 '초보엄마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혹시 엄마는 모두 '초보' 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내 큰 아이는 17살이고 심지어 아이가 두 명이나 있다.
난 1살짜리를 키우는 초보엄마로 시작해
17살짜리를 키우는 초보엄마로 살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커가며 나는 그냥 계속 초보인 것이다.

세상은 왜 '퍼펙트 마더'를 강요하는걸까.
세상에 '퍼펙트 마더'가 있기는 한걸까.

책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엄마라는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개입시킨다.
예상치 못 했던 범인이 누군지 밝혀진 후에도 씁쓸함을 남기는 책이다. (책에 관한 씁쓸함이 아니니 오해하시 마시길)

어디에도 우리가 바라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그냥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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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쓰며 걱정되는 점 ;
책을 읽으며 나같은 생각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 가능성은 아주 높다. 스릴러 라는 장르에 충실했으니.
그러니 내 감상을 보고 싫어하는 내용일거라 단정짓지 말고 스릴러소설의 흥미를 충분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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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의 힘 - 내가 선명해지는
에번 카마이클 지음, 김고명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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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비밀을 알려주겠다.
이것은 실로 엄청난 비밀이고, 일단 한번 터득하고 나면 생활에서도 사업에서도 어떤 결정이든 한결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위대한 리더들은 이 비밀을 이용해 강력한 기업을, 큰 바람을,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 비밀이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하는 한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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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나한테 뭐 하라고 시키고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 비밀을 듣는 순간 호기심 발동.
나를 나타내는 한 단어는 뭐지?
근데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데?
등의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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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찾아보고 그것들의 공통되는 것을 찾아보자.
내가 좋아하는 책,노래,상사 그리고 내 친한 친구,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신나는지,

좌우명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다보면 분명 하나의 연결고리가 나온다.
그것이 바로 나의 한 단어인 것이다.

단순해도 상관없다. 다른 사람이 해도 상관없다. 형용사든 명사든 아무 상관이 없다.

나의 한 단어를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한 단어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다보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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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내가 이 책을 예상과 다르게 재밌게, 그리고 빨리 읽고 있다. 책을 읽는데 다 맞는 얘기다.

육아의 기본 중 하나는 부모가 소신을 갖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아이가 흔들리지 않고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리더가 소신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면 어떻겠는가.
과연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비슷한 얘기다. 내가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나의 한 단어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내 삶에 소신을 가지면 행복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우선 나부터 돌아보고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책 싫었는데도 성공한 사람이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는 내용은 한번쯤 읽을 가치가 분명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제 나의 한 단어를 찾아보자.

덧) 해이해지는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책 가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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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정명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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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화연이 문을 열고 본 사랑채는 불타고 있었다. 그 불 속에 있는 아버지를 보고 달려가려는 화연을 몸종 곱분이 막는다.

포도청에서 사람이 왔지만 타살의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답답하고 억울한 화연은 어머니를 따라 과천으로 가지 않고 곱분과 단둘이 한양에 남아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알아내려 동분서주한다.

그러다 우연히 죽은 여인들의 시신과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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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를 운영하던 돈 많은 여인의 갑작스런 죽음.
열녀가 된 별당 아씨의 죽음.
불륜 사건으로 덮인 김 소사의 죽음.

여인이라는 이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연을 통해 책 속과는 다른 세상, 특히 여인에게 지극히도 엄격하게 얼룩진 세상을 알게 된다.

죽음은 실제가 아닐지라도 죽음에 얽힌 사연은 모두 실제라고 한다.

불륜을 저지른 여인은 남편에게 어떤 죽음을 당해도 싸지만 그보다 더한 짓을 한 남편은 받아들이는 사회.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려는 아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 장소 출입 제한도 받는 사회.

페미니즘 소설 같기도 했다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 같기도 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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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비통함을 과거의 언어로 풀어낸 우리의 초상'과 같다 - 주원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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