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정명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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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화연이 문을 열고 본 사랑채는 불타고 있었다. 그 불 속에 있는 아버지를 보고 달려가려는 화연을 몸종 곱분이 막는다.

포도청에서 사람이 왔지만 타살의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답답하고 억울한 화연은 어머니를 따라 과천으로 가지 않고 곱분과 단둘이 한양에 남아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알아내려 동분서주한다.

그러다 우연히 죽은 여인들의 시신과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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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를 운영하던 돈 많은 여인의 갑작스런 죽음.
열녀가 된 별당 아씨의 죽음.
불륜 사건으로 덮인 김 소사의 죽음.

여인이라는 이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연을 통해 책 속과는 다른 세상, 특히 여인에게 지극히도 엄격하게 얼룩진 세상을 알게 된다.

죽음은 실제가 아닐지라도 죽음에 얽힌 사연은 모두 실제라고 한다.

불륜을 저지른 여인은 남편에게 어떤 죽음을 당해도 싸지만 그보다 더한 짓을 한 남편은 받아들이는 사회.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려는 아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 장소 출입 제한도 받는 사회.

페미니즘 소설 같기도 했다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 같기도 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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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비통함을 과거의 언어로 풀어낸 우리의 초상'과 같다 - 주원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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