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파노라마 - 피타고라스에서 57차원까지 수학의 역사를 만든 250개의 아이디어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김지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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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비주얼 백과사전이란 수식어가 딱이다. 피타고라스에서 57차원까지 수학의 역사를 만든 250개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만큼 페이지수도 527페이지나 되고 꽤 무겁다. 종이 재질도 고급스럽고 모든 아이디어를 왼쪽에서는 글로 설명을, 오른쪽에선 관련 삽화를 실어 소개하는 방식이라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복잡하게 다루는 아이디어 없이 깔끔하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책의 말미에서는 참고 문헌들을 상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갈증까지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준비해 둔 저자의 배려가 느껴진다.


기원전 1억 500만년경 개미의 보행계(사하라사막개미가 발걸음을 세어 정확한 거리를 재는 '보행계'를 내장한 게 아닐까 하는 가설에 대한)부터 2007년 수학적 우주 가설(우리가 살아가는 우주가 수학적 구조로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을 넘어 수학 그 자체라는)까지 연대기적으로 분류되어 있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여기는 250개의 아이디어를 선별하였기에 수학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수학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때까진 왜 이런 쓸데없는 공부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실생활 속에 녹아 있는 수학의 면면을 알게 되면서 수학이 실용적인 학문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학문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그러한 수학의 잘 알려지지 않은 치명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아 반갑다.


수학이 살아가면서 필요가 없다거나, 내 생활과 관련이 없다고 느껴져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수학과 좀 더 친해져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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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레슨 - 아름다워지는 비결 일본 최고의 뷰티 스쿨에서 배운다
도요카와 쯔기노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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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 부분만 아름다워서는 부족합니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움은 전체의 균형으로부터 옵니다. 

* 아름답지 않은 한 부분이 전체를 망가뜨린다.

*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분명하게 하고, '분명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질 때까지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아름다워지고 싶은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아름다워진다.



2주 정도 이 책이 집과 직장을 나와 함께 다녔다. 한번에 쭉 읽기도 가능할 만큼 쉽고 간단하고 편안한 문체로 쓰여져 있다. 짬이 날 때마다 읽고 싶은 부분을 펼쳐서 읽었더니 어떤 내용은 3~4번 반복해서 읽기도 했다. 책장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은 책 한 권으로 즐거운, 그리고 유익한 뷰티레슨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때론 책을 읽으며 글로 소개되어 있는 바른 자세나 얼굴 체조 등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내가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저자의 삶을 대하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책 속에 묻어나 있어 내 안의 부정적인 기운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꿔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겠지만 아름다워지는 길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작아보이고 사소해보이는 평소의 생활 습관들이 쌓여서 미래의 내 모습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하나 둘 아름다워지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 태도, 생각 등을 반복해서 해보고 습관화한다면 어느 순간 한층 아름다워진 내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작은 나의 모습과 직면하는 것. 저자가 화장품이나 옷 살 돈으로 우선 전신거울부터 사라고 권하는 게 와닿았다. 어떤 부분에 변화가 필요한 지 아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난 한동안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았더니 그게 매일의 습관이 되었고 그 결과 남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이전보다 턱 밑의 살이 살짝 쳐진 듯 보였다. 나에겐 가장 먼저 고치고 싶은 부분이었기에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시간을 파악한 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그리고 직장의 컴퓨터 모니터가 내 시선보다 낮은 것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시선이 살짝 위로 향할 수 있도록 책을 여러 권 쌓은 후 모니터를 올렸다. 굉장히 작은 변화이지만 뷰티 레슨을 받기 전에는 생각만 하고 바꾸지 않았던 행동들이라 괜시리 뿌듯했다.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마음을 젊게, 그래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운 일들, 삶의 소소한 일들에도 감동받고 고마워할 줄 아는 내가 되고 싶고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습관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난 아름다워지고 싶은 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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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북 TEST BOOK - 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미카엘 크로게루스 외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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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바로 이 책의 부제이다. 기질&성격, 신체&건강, 스킬&커리어, 라이프스타일&사회, 그리고 지식&믿음까지 크게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분류되어 있고 총 64개의 서로 다른 테스트들이 수록되어 있는 말 그대로의 테스트북이다. 대부분 알고 있고 접해본 적이 있는 IQ테스트, MBTI 성격검사(MBTI의 50가지 문항은 소개되어 있지 않고 간략한 소개와 각 성격유형별 특성이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음)부터 나르시시즘 테스트, 시계 테스트 (내 부모님이 치매인지), 풍수 테스트(나의 일터가 풍수적으로 어떠한지), 나이 테스트(나는 언제 죽을 지), 귀화 테스트(난 스위스인이 될 수 있을지) 등등 처음 접해본 독특한 테스트들도 있다.

 

책 한권에 64개의 테스트를 담고 있기에 때론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기도 하지만 책 속에서 내 눈길이 가는 테스트를 직접 해보는 시간이 즐거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테스트는 바로 '나르시시즘 테스트'! 내가 얼마나 나르시스적인 인간인 지 23개의 문항으로 알아보는 테스트인 데 내현적 나르시스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나와서 솔직히 좀 놀랐다. 나의 관심과 시선이 나에게 과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끊임없이 나 자신에 몰두하는 것이 일정 부분 나의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때도 많았음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나인데 여전히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나를 겸손케 한다. 지금껏 나로 살아왔음에도 나를 알기가 쉽지 않은데 타인은 어떻겠냐는 결론이 나오면 함부로 한 사람을 정의내리고 판단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기에 그렇다. 이 책 속에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내가 진짜 내가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나의 모습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몰라서 감사할 수도, 더 발전시키거나 다듬어나갈 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가 마음 속 묵직한 돌덩이의 존재를 우연찮게 마주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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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한국사 세트 - 전2권
김용만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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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글로벌 시대, 다문화 시대로 불릴 만큼 외국인들과의 교류과 활발하고 다양한 나라들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그럼 과거는 어땠을까? 단일 민족의 역사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도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문화 한국사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국사를 다문화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여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쳤던 세계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1권과 세계를 누렸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 속에서 이미 만났던 이들도 있지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인물들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문화 코드가 한국사를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제도를 건의했었던 중국의 쌍기처럼 중국보다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겨지는 이들도 있고, 백제인이나 왜국으로 건너가 학문을 가르쳐 일본 학문의 시조로 불리는 왕인 박사처럼 우리 나라보다 일본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는 이들도 있다. 처용가의 처용을 많은 학자들이 아랍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속의 온달이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인물로 기록되어 있는 것에 근거해 외국인, 또는 혼혈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간 접해왔던 역사책 속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미 다문화적인 관점으로 쓰여진 한국사 책이 출판된 적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넓고 깊은 시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관점으로 쓰여진 한국사 책들이 연이어 출판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책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추가하여 다문화시대에 걸맞는 역사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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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 : 병든 두피와 모발이 되살아난다!
우츠기 류이치 / 끌레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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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머리를 감는다. 대부분 샴푸 또는 비누를 이용해 두피를 씻어내고 건조한 모발의 보습을 위해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며 헤어에센스나 앰플로 상한 머릿결을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로만 감았을 텐데 가려움, 악취 등을 그저 참고 살았을까? 아니면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다른 비결이 있었던 걸까? 궁금증은 샴푸를 쓰면서 계속 더해갔는데 답은 이 책 속에 있었다.

 

물로만 머리 감기, 일명 노푸(No Shampoo의 줄임말). 이미 수많은 이들이 노푸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검색창에 '노푸'만 쳐봐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남긴 후기들을 읽을 수 있다. 몇년 전에 지인을 통해서도 노푸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 만으로 머리를 감는 실험을 했는데 가렵고 찐득거려서 참기 힘든 고비가 찾아왔을 때 잘 이겨낸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두피와 머릿결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 물로만 머리를 감지는 않고 있다. 저자는 물로만 감기를 권하고 있지만 차선의 선택으로 순비누(천연비누)와 구연산으로 머리를 감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마침 천연비누를 세안할 때 사용하고 있었고 구연산 대신 식초를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 열흘 정도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등을 일체 쓰지 않고 천연비누와 식초만으로 머리를 감고 있다. 열흘 간 해본 결과, 가장 좋은 점은 물에 잘 씻기기 때문에 머리를 감는 시간도 줄고, 덩달아 피부 트러블도 덜 하다는 것이다.(두피에 남은 샴푸는 체내에 흡수되어 몸 곳곳에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고 한다.) 또 예전보다 두피의 간지러움이 덜한 것도 좋다. 열흘 쯤 되니 조금 힘든 점은 머릿결이 더이상 나풀거리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는 점이다. 저자가 샴푸 광고 속의 바람에 살랑거리는 머릿결에 속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게 떠올라서 잘 이겨내고 있다. (두피 뿐 아니라 머릿결의 피지를 다 없애버려 힘을 잃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샴푸가 두피와 머리카락의 피지를 몽땅 없애버려 두피의 피지는 샴푸를 쓰면 쓸수록 더 과다하게 분비되게 되고, 상한 두피와 머릿결의 회복을 위해 린스와 트리트먼트 등을 사용해야 되는 악순환. 자연 속에 가장 좋은 답이 있는데 그동안 본의 아니게 내 두피를 많이 괴롭혀왔던 것 같다. 나중에 일을 쉴 수 있을 때가 있으면 물로만 머리 감기도 시도해보고 싶고, 머리를 감는 횟수도 조금씩 줄여가서 더욱 건강한 두피와 머릿결을 얻고 싶다. (저자에게 영감을 준 은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전혀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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