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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부터 영향력 있는 말하기 전략까지
이영선 지음 / 청림Life / 2026년 2월
평점 :

머레이비언의 법칙
커뮤니케이션 이론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생각보다 그 내용보다는 비언어적인 것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수치는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 몸짓이나 표정은 55퍼센트, 목소리의 톤은 38퍼센트, 그리고 비로소 내용은 7퍼센트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메시지를 받을 때의 정보처리 과정이므로 이것의 효과를 높여 아이의 말하기를 도와주도록 한다.
이제 아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학교에서 드러낼 때가 왔다. 아이 말로는 3학년 교실문은 색깔부터 달랐다고 한다. 유치원, 저학년의 교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은 교실 문의 차이에서부터 드러났다. 위의 법칙을 적용해 본다면 앞으로 아이의 말하기는 그 내용을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소리와 몸짓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더 크다는 것을 일러줘야겠다.
언제부터 자신감을 갖게 되었나요?
저자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말 잘 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떠올린 기억들을 적어둔 부분도 흥미로웠다. 예시로는 초등학교 때 엄마 앞에서 읽은 책을 설명한 것, 친구에게 놀이 방법을 알려줬던 경험, 가족 여행 중에 맛있는 음식을 추천한 것 등이 쌓여 지금의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었다고 쓰여 있다.
최근 아이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바깥일로 심란해 집에서 불평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들어주던 아이가 나름의 의견을 내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부모를 감동시켰다. 아이는 한 시간여를 열심히 대답해 주고 잠자리에 든 다음 날, 자기의 말이 큰 도움이 되었냐고 여러 번 물었다. 이후로, 우리는 아이에게 생각을 묻고 조언을 구한다. 이전까지 가족의 대화에서 없었던 모습이고 그게 큰 위로가 되는 요즘이다.

발표는 첫 30초가 결정한다.
그동안 발표라는 것은 발표자의 퍼포먼스로 인식했던 나에게 이 챕터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발표자와 청중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고, 그 위로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과정이 발표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다리를 놓지 않고 발표를 시작하는 발표자들이 많음을 지적한다.
이때 우리는 30초 사이에 긴밀히 청중과 다리를 놓아야 한다. 이 짧은 시간 청중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결정도 한다고 말한다. '이 사람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나?' "나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 줄까?' '끝까지 듣고 싶은가?'와 같은 사고의 흐름이 그 순간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은 실제 내용보다 비언어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법칙과도 통한다. 30초 사이에 우리는 주제 전달이 사실 어렵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메시지를 결정한다.
"안녕하세요."라는 똑같은 인사말도, 밝게 웃으며 말하는 것과 차분하게 고개 숙여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고 저자가 말한다. 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것에 많은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은 여러 차례 부딪혀도 보고 벽을 느껴본 기억이나 얼굴이 달아오른 경험이 많아 나름의 경험이 쌓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그 분위기 파악이 어렵다.
아이와 함께 다니며 어른들께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들, 교통봉사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버스 타면 쳐다봐주는 기사님들께 늘 고개 숙여 천천히 인사하는 법을 보여주고 함께 하자고 말한다. 최근에는 아이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가장 오래 연습한 것이 "안녕하세요."였다. 그만큼 중요한 인사말이다.
진짜 똑똑한 사람은 쉽게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저자가 인용했다. "어린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이는 쉬운 말 사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완벽하게 이해한 개념, 그다음에 이를 간단하게 자신의 말로 전달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해의 증거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에게 자꾸만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제재는 뭐가 되었든 '그래서 무슨 이야기야?' '그래서 어떻게 되지?' 이때 듣는 내가 그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가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본질을 깨달았는지 확인해 보는 순간이다.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오늘 있었던 그 일에 대해서도, 읽은 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이해를 확인하면서 말하기 능력이 커진다.

최신효과
심리학 용어로 인상적인 끝맺음이 전체를 더 의미 있게 느끼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 역시 가장 나중에 들은 정보를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발표 수업에서 같은 내용도 마무리를 잘 하면 친구들과 선생님께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깔끔한 끝맺음은 친구들로부터 설명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 아이 스스로에게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준다. 좋은 마무리에 대한 팁도 책 안에 담겨 있다. 구조적으로 말하기, 감정을 담은 마무리, 상황에 맞는 표현.
저자의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점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자녀와의 상황이 예시로 많이 등장하고, 그냥 흐를 수 있는 일상에서도 아이와의 말하기를 키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아이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상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 책 한 권으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