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월드 도와줘! 초등 신문 1 : 절대 읽지 마, 신문 요미월드 도와줘! 초등 신문 1
김지균 지음, 이정수 그림, 요미월드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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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 정치, 세계, 언론 다섯 분야로 신문기사를 각색해 아이들이 접하게 하는 책이다. 보통은 신문이 정치, 경체와 세계의 동향을 다루는데 사실, 초등 아이들에게는 경제신문이 어렵다. 바탕이 될 개념이나 어휘도 그렇지만, 성인들이 읽기도 경제분야의 기사들은 상당한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이를 사회 분야로 넓혀 트렌드와 기업의 가치 정도로 접할 수 있게 돕는다.





만화와 동화가 교차되는 게 이 책의 특색이자 장점이다. 아이들이 신문을 처음 접할 때 보통은 1면에서 보이는 날짜와 메인이 되는 기사가 무엇인지, 또 광고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등이 신문과 함께 받는 첫 질문들이다. 이 책에는 이런 것들이 모두 빠졌다. 자칫 형식을 따지다 본질을 외면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흥미를 붙잡으려 애쓴다. 이런 모습은 곳곳에 드러난다.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거나, 소제목도 마음을 대신한다.





'과목별 공부 안 해도 되는 이유!', '삼겹살 식당 회식에서 세운 신기록', ' 남기남 사장의 207세 생일잔치'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동화를, 만화를 읽고 싶게 만든다. 또한 각 기사마다 두 명의 친구가 등장해 자신의 생각을 맞대결로 표현하는 부분 역시 눈여겨보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에 신문을 넣고 나면, 부모들은 책의 여러 부분을 살펴볼 때 지식이 곳곳에 있다는 점에 또 마음이 너그러워질 것이다. 한자가 필요한 어휘는 한자와 함께, 외래어의 경우는 영어도 함께 기재한 어휘 코너와, 신문 아래 덧붙은 해설, 기사를 읽고 난 뒤 내용 확인에 좋은 퀴즈, 그리고 위의 신문을 교과서로 다시 정리한 부분까지 빈틈이 없다.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형식으로 발간될 수 있다. 신문이라는 것이 시의성이 중요하니, 지금의 이야기가 다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며 아이들의 삶 속에 녹아들 것이다. 때로는 만화나 동화만 읽어도 괜찮다. 아이들은 작게 시작해 크게 그릇을 채워 갈 테니 말이다.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으면 잘 자란다.


간혹 뉴스에 시선을 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준비가 필요하구나 싶다. 하지만, 안 보았으며 하는 폭력적인 장면들도 여과 없이 보일 수 있어 신문을 구독해 볼까 했다. 아이들에게 뉴스보다 먼저 접하면 좋을 신문을, 이렇게 책으로 묶어 정리해두니 절대 읽지 말래도 아이들은 손길이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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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00
김지완 지음, 김지형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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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너에게 도달하기를.. (너의 마음이 나에게 도달하기를..)




수록된 단편을 모두 읽고 송수연 평론가의 '접기'라는 단어가 여운에 남았다. 이렇게 읽히진 않았다. 아이들이 어딘가 위축되고 눌린 아이들이라기보다는, 슬픔을 간직한 존재이기보다는, 마냥 통통 튀는 개성을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돌'로 상을 받을 수 있는, 우주에서 온 낯선 이름의 우주인 아이, 또 편의점 점장이 되고 싶은 너무도 평범한 모습. 모두가 내 눈에는 통통거렸다. 문학동네어린이 대상을 수상한 작품집이니 마냥 가볍게 볼 일은 아니었는데, 사실이 나는 그러했다. 안 그래도 지난주 온 가족이 <긴긴밤>을 읽으며, 우와! 이게 대상의 품격이구나!라고 어른들은 말했고, 아이는 "그래서 누가 나야?" "나는 누구인 거야?"를 찾기 위해 후루룩 책을 읽어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참 슬프고 외로웠겠다. 자기의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말라 하는 어른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병이 들었겠다. 때로는 격렬한 표현으로 꾸중을 듣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으름장을 듣기도 했겠지.





그럴 땐 슬기처럼 마음먹으면 된다. 어른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별로 안 중요한 걸 수도 있고, 가만 보면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나쁜 짓 더 많이 한다. 좋아서 그러는 거라는데 뭐 아이들이 볼 때는 모순 투성이에 한심할 수도. 슬기처럼 귀 닫고 눈 감고 자기 속마음을 따르면 된다. 옳은 길이기도 하고 그게 좋은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걷다 보면 곧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때 어른들의 말이 뭐였는지 조금은 알게 될 거다. 결국은, 아이들은 과거의 우리였고 곧 미래의 부모를 따라온다. 결국 우리도 매번 마음이 시키는 선택을 했다.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위로를 해주고 싶을 때 이 책을 가만히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끝까지 읽어봤으면..

조금이라도 더 먼저 깨달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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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콕 입에 착 붙는 어휘 스도쿠 : 속담 신나는 공부 게임
류혜인 지음, 강홍주 그림, 맹지현 기획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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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시리즈는 3편까지 나와 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속담 편이고, 그 외에도 고사성어와 관용어까지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세 편 중에 속담이 초등 저학년에게 딱 맞는다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참 알차다.




100개의 속담이 담겨 있어, 단행본 속담 책들에 비해서도 속담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다. 가나다순이 아니라 속담 목차 읽는 재미도 있고, 이 정도면 기본 학습양으로써도 충분하다. 매 속담마다 가벼운 4컷 만화로 시선을 끌고, 아래에는 속담의 기본 뜻과 활용하는 상황이 설명된다. 사실, 이 뜻과 위의 네 컷 만화만으로는 상황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데, 이 책에서는 '이럴 때'라는 코너를 붙여서 어떤 상황에 적용하면 좋을지 안내한다. 덕분에 조금 더 구체적인 활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의 머릿속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속담을 활용한 스도쿠 놀이이다. 스도쿠 게임은 룰이 크게 어렵지 않다. 가로, 세로줄에 겹치는 글자가 없이 모든 칸을 채우면 되므로, 속담의 중요한 어휘를 활용하여 문장을 상기하면서 단어를 빈칸에 빠짐없이 채운다. 처음에는 3칸 스도쿠에서 시작해 뒤로 갈수록 속담도 길어지고 스도쿠를 채워야 하는 칸도 늘어난다. 자연스레 계단식이라 지능과 재미 모두를 생각한다.




이 책은 또한, 비슷한 관용어나 고사성어, 속담들도 묶어서 제시한다. 어휘의 경우 확장이 매우 중요하다. 활용은 입 밖으로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를 넓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느냐가 개인의 역량을 좌우한다. 비슷한, 또는 반대의 의미와 맥락을 알아야 한다. 덕분에 100개의 속담을 넘어 꼼꼼히 찾아보면 확장해나갈 어휘가 많다. "다양한 상황에서 똑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면 어휘의 활용이 중요하다"라는 기획의도와 딱 맞추어 공부와 게임을 접목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아이는 만화만 쓰윽 한 번 보고, 다시 넘겨 속담도 살피고, 여러 번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저학년 친구들의 속담 부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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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의 비밀 - SKY·의대로 가는 패스트 트랙
이규영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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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sky/의대로 가는 패스트 트랙이다. 아이를 키우며 꽤 많은 육아서와 교육서를 읽었다. 이제는 조금 다른 분야로 독서를 넓혀볼까 하는 중인데, 여지없이 책 제목이 나를 당기고 만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이 여느 교육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예상이 빗나갔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경영학과 출신으로 경제 연구소를 다니다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기도 하고, 영어 학원의 전략 담당가로 근무한 적이 있다. 현재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 책이 여느 전문가의 교육서와 다른 부분이 있다. 이 책은 2025 현재 대치동의 구조를 경영/경제적으로 파헤친다. 단순한 돈과 고용의 원리가 아닌, 이들의 성장부터 그들이 포지셔닝 했던 시장과 발전의 과정을 보인다.





시대인재와 황소가 책 속에서도 화두다. 시대인재의 경우는 2025 수능 만점자와 관련해 나도 뉴스에서 본 바 있는 학원이고, 사실 황소 학원은 이미 유치부터 초등 엄마들이 알고 있는 전국 규모의 학원이다. 현재 이들 학원의 현실과 그들이 학원을 이렇게 운영하게 된 이유, 그리고 공고해진 이들의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부모만을 위한 학원 사용설명서의 의미보다는 학원 운영자, 관련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소제목으로 잘 짚어낸다. 개인이 일대일 클리닉을 운영할 때도, 작은 교습소나 학원에서 무학년제의 시스템을 운영 중인 경우, 또 판서식으로 아이들을 할 때는 어떤 수준의 아이들이 효과적인지 알려준다. 실패를 줄이는 걸 돕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학부모로서 읽어보자. 고공을 치솟는 사교육비의 문제를 차치하고, 아이에게 딱 맞는 학원을 보낼 때 우리는 각 학원의 이념과 목표를 먼저 묻거나 상담으로 눈치채야 한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결과나 목표보다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부모는 학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규모 경제와 아이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뒤 페이지 추천사가 특히 눈에 띄었고, 저자의 지난 경력과 이념이 이 책 전반에 빛을 비춘다고 느꼈다. 최근 읽은 교육서 중에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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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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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과거의 나에게


그때의 나는 잘 몰랐다. 내 가족이 남들 보기에 어떤 정도인지, 그때 내 주변은 다 비슷했다. 크고 보니 조금 다른 걸 알게 됐다. 엄마의 모습도, 아빠의 모습도 조금은 달랐다. 그래서 아쉬움이 컸다. 아이가 태어나니 잘 키우고 싶었다. 나 같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래서 아이에게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게 하고 싶었고, 몰라서 넘어가는 아쉬운 시간들은 없길 바랐다. 그리고, 너의 뒤엔 내가 있으니 가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페인트>의 제누처럼, 아이가 NC 센터에서 만일 나를 만난다면 어떨까. 아이는 나와 면접을 진행할까. 통제와 감시가 강한 부모를 아이는 선택할까. 하나와 해오름 같은 친구 같은 엄마 아빠가 아닌 나의 모습을 아이가 반길까. 만일 아니라면 과거의 나는 어서 바뀌어야 할 텐데 말이다.




episode 2. 지금의 우리에게


체로키족 할아버지는 키가 매우 컸다. 그분들이 어두운 밤 창밖을 걸으면 나무 같았다. 무섭지 않다. 그저 조용히 따르고 싶은 어른들이다.


작은 나무가 겪은 것처럼 우리가 결정한 일에 실패는 존재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거지.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우리의 선택을 계속해 나간다. 그로 인해 마음 아플 일도 많고 오랠 것이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못 느끼고 가보지 않은 길은 과거의 나처럼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아이와 걸은 길을 뒤돌아 보고 다시금 걸을 힘을 얻는다. 그때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곁에 있어주고 싶다. 그래서 아이에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어주려 한다.


episode 3. 미래의 너에게


우리는 요즘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멸종을 바라지 않으면서 기쁜 맘으로 미래를 대비한다. 정말 백 년 후 아이가 여전히 건강하고, 또 화성이라는 미래 도시가 가까워졌다면 그들이 지구의 기억을 잘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 이제 막 시작된 무채색의 "모두 같음"의 세계에서 과거의 지구를, 전쟁을, 기아를 기억 못 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를 남기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에게 늘 건넸던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고. <기억 전달자>의 조너스가 겪은, 아픔으로 기억되는 블루마블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책 한 권이 줄 수 있는 힘이 이리도 크구나 느꼈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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