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00
김지완 지음, 김지형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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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너에게 도달하기를.. (너의 마음이 나에게 도달하기를..)




수록된 단편을 모두 읽고 송수연 평론가의 '접기'라는 단어가 여운에 남았다. 이렇게 읽히진 않았다. 아이들이 어딘가 위축되고 눌린 아이들이라기보다는, 슬픔을 간직한 존재이기보다는, 마냥 통통 튀는 개성을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돌'로 상을 받을 수 있는, 우주에서 온 낯선 이름의 우주인 아이, 또 편의점 점장이 되고 싶은 너무도 평범한 모습. 모두가 내 눈에는 통통거렸다. 문학동네어린이 대상을 수상한 작품집이니 마냥 가볍게 볼 일은 아니었는데, 사실이 나는 그러했다. 안 그래도 지난주 온 가족이 <긴긴밤>을 읽으며, 우와! 이게 대상의 품격이구나!라고 어른들은 말했고, 아이는 "그래서 누가 나야?" "나는 누구인 거야?"를 찾기 위해 후루룩 책을 읽어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참 슬프고 외로웠겠다. 자기의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말라 하는 어른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병이 들었겠다. 때로는 격렬한 표현으로 꾸중을 듣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으름장을 듣기도 했겠지.





그럴 땐 슬기처럼 마음먹으면 된다. 어른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별로 안 중요한 걸 수도 있고, 가만 보면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나쁜 짓 더 많이 한다. 좋아서 그러는 거라는데 뭐 아이들이 볼 때는 모순 투성이에 한심할 수도. 슬기처럼 귀 닫고 눈 감고 자기 속마음을 따르면 된다. 옳은 길이기도 하고 그게 좋은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걷다 보면 곧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때 어른들의 말이 뭐였는지 조금은 알게 될 거다. 결국은, 아이들은 과거의 우리였고 곧 미래의 부모를 따라온다. 결국 우리도 매번 마음이 시키는 선택을 했다.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위로를 해주고 싶을 때 이 책을 가만히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끝까지 읽어봤으면..

조금이라도 더 먼저 깨달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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