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치치 시리즈 (외전증보판) (총7권/완결)
쏘날개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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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 시리즈가 절판 되고 나서야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진 나는 재출간  것이 너무나 반갑다구매하고 나서 책을 열어보니 페이지수가 생각보다  많았다가격이 저렴하여 길이가 짧을  알았는데 글자수 대비하여 다른 책들과 비교 했을  가격이 많이 낮게 책정되었다소비자로서  부분에서 작가와 출판사측에 호감이 갔다거기다가 초반 거슬렸던 공의 대사가 수정 되었다는 비교글을 보고 무한한 호감이 생겨 더이상 묻고 따질  없이 바로 구매를 했다사실 절판 되기전에도 구매할까 하다가  부분의 발췌를 보고 구매욕이 떨어져서 사지 않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부분이 빠진게 신의 수라고 느꼈다.


치치 시리즈는 비엘 장르에서 보기 드문 가족 드라마이다태어날  부터 알던 옆집 형동생 클리쉐에 훈훈한 일일 가족드리마 느낌이  섞여있다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살면서 한번은 접해봤을 사람들이라서 친근하게 느껴졌다그런 사람들을 톡톡 튀는 일상 속의 사건에 휘말리게 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희노애락을 느끼게 한다거기다가 19 요소도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어서 비엘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아서 균형이  맞추어진 작품이라고 느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너무 잔잔하지도 않은게  소설의 매력이다이런 작품은 완결 없이 전원 일기처럼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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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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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되어서야 18년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알라딘에 접속할 때마다 메인에서나 이벤트란에서 자주 보았던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눈에 익은 단편 소설 제목들이 친숙함으로 다가와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작가들의 초기작들이니 호기심이 생겼다.


모든 작품이 다 좋았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세실, 주희>와 <가만한 나날>이다.


<세실, 주희>는 대상작인 만큼 힘이 넘쳤다. 내셔널리즘과 젠더라는 두 가지 이 시대의 화두를 단편 작품에 섞어서 넣고, 또 독자가 그 주제를 분명하게 짚어내게 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J-주희-세실, 이 세 사람의 서로를 반사하는 거울 같은 관계가 인상 깊었다. 주희가 J에게 느끼는 감정이 세실이 주희에게 느낄 감정이 될 수 있으며, 주희가 세실에게 느끼는 감정이 J가 주희에게 느끼는 감정이 될 수 있음을 잘 배치하여 서사를 진행 시킨 점이 놀랍도록 깔끔해서 감탄이 나왔다.


<가만한 나날>은 제목만큼이나 가만히 흘러가는 문체 속에서 사회 초년생의 혼란을 풀어내서 좋았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 났던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대기업의 잘못으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은 경진과 이웃 블로거 등 수많은 피해자들, 또 경진 및 경진 같은 마켓터들이 올린 위장 광고로 인해 피해 입은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나비효과처럼 차근차근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준다. 일련의 과정에서 경진이 느끼는 죄책감을 잘 표현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경진이 홍보팀장에게 느꼈던 혐오감은 아마도 동족 혐오가 아니었을까? 스스로 주는 면죄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면죄는 남이 주었을 때 효력이 있는 것이다. '난 그냥 회사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예상하지 못한 결과야.'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에 자리 잡은 죄책감을 외면하는 경진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작가 노트에서 작가가 새벽 네 시에 잠에서 꺠어 다시 잠들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들과 부끄러운 모습들을 곱씹었다는 말이 경진과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하지만 꺼내어서 마주할 용기는 없는 양심과 죄책감을 짚어주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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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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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어본 김영하 작가의 작품이다. 김영하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고 단편을 재미있게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그다음 단편집인 이 책을 골랐다. 저번 단편집은 허구성에서 오는 재미가 짙고, 이번 책은 그것에 더해서 ‘상실’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단편마다 깔렸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가치관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되는 게 잘 드러나서 흥미롭다.

맨 뒤편에 실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단편집은 칠 년 동안 쓴 중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신의 장난’, ‘오직 두 사람’ 순으로 발표되었고, 목차는 배치가 다르게 되어있다. 그래서 처음에 실린 ‘오직 두 사람’을 읽고, 첫 단편집을 낸 후에 이 작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싶을 정도로 여성관이 발전해서 놀랐다가 다음 편인 ‘아이를 찾습니다’에서는 또 첫 번째 단편집 때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등, 이러한 혼란이 책 읽는 내내 있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갔다. 예를 들어 ‘옥수수와 나’랑 ‘신의 장난’을 놓고 보면 여성 인물의 쓰임새에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옥수수와 나’에서는 첫 단편집에서 거의 매 단편 나왔던 작가 특유의 요사스러우면서도 백치기가 있는 여성 인물이 등장해 남성 주인공의 각성을 돕는 일회성으로 소모된다. 반면 ‘신의 장난’에서는 무려 여성 인물 두 명이 서로 대화를 하며 (심지어 남성 인물에 대한 대화가 아니다.) 나름의 관계도 만들고, 화자가 여성인 만큼 그 처지에서 상황을 묘사해보려는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나 여성들이 남성들과 고립된 상황에 있을 때 느끼는 두려움이나 걱정을 여러 번 반복 서술한 것이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이러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현실에서 여성들이 정말로 겪는 감정들이고, 또 실제로 그것이 여성들에게 폭력이 되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남성으로서 남성 인물만 포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서 인류를 포용하려 하는 노력이 엿보여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를 목격하는 기쁨이 있었음에도 전체적으로 소재가 자극적이어서 내 취향이 아닌 관계로 별점은 높게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극적이고 독자를 자극하는 맛이 있기에 각 단편이 영화 같은 영상물로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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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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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어본 김영하 작가의 작품이다. 김영하라는 이름은 자주 접했지만 그의 책을 읽어볼 생각은 없었는데 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에 대한 장편 소설인 줄 알고 펼쳤는데 단편집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소설에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서술자가 헛것을 본 건지 아니면 현대인들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빚어낸 사건인 것인지…. 각 단편의 결말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열린 결말이다.

소설적인 재미가 있는 책이다. 허구성이 짙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딱히 어떠한 명확한 교훈을 주지는 않는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에서 오는 여운이 있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단편은 ‘비상구’와 ‘바람이 분다’이다. 둘 작품 다 요즘 말로 하자면 노란 장판 감성이 짙게 깔렸다. 가난에 찌든 주인공들이 삶을 구질구질하게 느끼면서도 그 와중에 낭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 보면 90년대에 대한 향수가 느껴진다. 왜 굳이 90년대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비상구’는 흔히 말하는 밑바닥 인생의 두 주인공이 최악으로 달려가는 이야기인데, 여기 남자주인공한테서 김첨지의 냄새가 난다. 여자친구가 성매매 업계에서 물건으로서 이리저리 팔리는데도 거기서 구제할 생각은 없는데 또 성매수자들한테 뚜들겨 맞는 꼴은 못 보아서 때린 사람한테 복수하려다가 인생 종치게 되는 이야기가 뭔가 김첨지가 자기 아내 아픈데도 뚜들겨 패고 잘 해주지도 못하면서 또 죽을 때 되니까 밥 한번 먹이려다 결국 못 먹이고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되는 서사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여친 패지는 않았으니 김첨지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지…. ‘바람이 분다’는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서 세계 여행 떠나려고 돈 모으다가 결국 남자 혼자만 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주인공들의 직업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불법 CD 복제해서 파는 주인공들은 정말 처음 본다. 빛도 낮도 밤도 모르고 PC 통신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주인공들이 마치 구룡성채에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본 소설임에도 별점이 두 개밖에 안되는 이유는 여성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구식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나오는 족족 무조건 성적 대상화를 하고 무조건 최소 수위가 키스인 성적 접촉은 꼭 들어가며 (피뢰침에서 갑자기 여자 주인공이랑 남자 인물을 키스시켜서 황당했다. 그럴 타이밍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성관계 도중 여자가 엄마 같이 느껴진다는 서술도 자주 나온다. 여자는 성녀 아니면 창녀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너무나 잘 드러나서 거북하다. 그리고 여성 인물들의 성격이 두 가지 종류밖에 없다. 신비로우면서 백치기가 있거나 정신병자처럼 신경질 내고 집착하는 식이다. 아, 섹스에 적극적인 건 모든 여성 인물의 공통사항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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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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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지영과 열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공감의 탄식이 나왔다. 친구들과 모여서 이 책이 화두가 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 아냐? 내 이야기 소설로 쓴 줄 알았어. 시간이 십년이나 흘러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달라진게 없다는 증거이다. 요즘 뉴스를 보니까 이 책이 일본, 대만에서도 베스트셀러란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출판 예정이며 프랑스판 번역가 말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들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아주 많단다. 이런 걸 보면 한국여성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거 같다. 혹시 전세계에 통용되는 이야기인건가? 그렇다면 정말 충격이다. 전세계 여성들의 삶이 거기서 거기라니 얼마나 충격적인가?

이 소설은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본것 처럼 자세하다. 읽다가 이런 것 까지 찝어내다니 하고 놀랐던 부분은 김지영의 남자 짝꿍에 관한 일회이다. 나도 어렸을때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남자 짝꿍이 괴롭힌다고 이르면 늘상 듣던 소리를 김지영도 똑같이 들었다. 아니, 순서가 바뀌었다. 김지영이 듣던 소리를 십년이 지나 태어난 나도 똑같이 들은 것이다. 하긴 그 시절을 지나온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다른 관점에서 나를 위로했다면 그게 더 놀라울 일 일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남자애들은 관심있으면 더 괴롭힌단다. 하지만 여자애들은 그렇지 않지 않은가? 왜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온전히 정석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를 괴롭혀서 고통스럽게 하는것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야하는 것인가? 그것이 잘못됐다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큰 상처가 되어서 커서도 늘 머리 한구석이 남아 문득 떠올랐는데 이 책에서 김지영이 그 소리를 듣자 어이없어 했다는 구절이 나오니 은근 위로가 되었다. 공감 받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 책의 힘은 독자가 공감 받았다고 느끼게끔 하는데에 있는건지도 모른다. 김지영이 겪었던 사건들을 나열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을 간결하게 서술했는데도 이렇게 위로가 되는건 왜일까? 그건 여태까지 아무도 나에게 내가 겪은것이 차별이며 그 일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 유별나고 예민한게 아니라고 말해준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설이 200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중요 소설중 하나임에 적극 동의한다. 성별 불문, 나이 불문의 많은 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공감받지 못하는 소설이 되기를 바란다. 단지 한 시대의 사회를 들여다보고 과거를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역할로만 그치는 소설이 되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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