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02년 6월
평점 :
미술에는 정말 무식하다.
서양 미술사니, 우리 미술사니.. 다 그냥 그림은 그림이다.
샤갈 전시회에 갔다 2시간동안 이게 도대체 뭐냐.. 하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나왔었다.
이런 무식한 인간이 선생이니.. 쯧..
고사관수도가 중국 그림인줄 알았아. 알고보니 우리 나라 조선 초기 작가의 그림이었다.
이 사실 하나만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있지 싶다.
당연히 내 눈에는 부처님 그림은 다 똑같아 보인다. 느껴지는 것도 없고, 사바 세계에 사는 인간이 어찌 부처님 자세와 표정, 옷자취를 보며 무엇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
사진 자료지만 그림을 살피며 보니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도 작은 길이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사이 복숭아 나무들 우거진 곳이 있다는 것도, 거기 나오는 사람이 세종대왕 형님인것도 알았다.
알아야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도 있지. 더불어 나를 위해서도.. ^^
유식한 선생님들 주변에서 살자니.. 나의 무식함이 절실히 느껴진다.
감상 수업 시간엔 그림 하나하나를 찾아 이야기해주어야 하는데 나에겐 그것이 없다.
연수 때 미술과 교수님이 그랬다. 백날 책으로 보는 것보다 전시회 한 번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여건상 못가니 책으로라도 보고 아.. 해야지. 그러고 나중에 우리 똥땡이들 크면 호암미술관도 가보고, 전시회도 가고, 국립중앙박물관도 가봐야지. ㅋㅋ
가서 아가들에게 아는 체 할라면 지금부터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한 두 편씩만 읽으면 꽤 마음도 가라앉고 좋다.
교대 미술과 교수님이 쓴 것이라 그런지.. 흠.. 아마도 이 비슷한 것으로 수업강의를 하지 않으실까 싶다. 내가 나왔던 곳 교수님은 거의 대부분 서양화 전공이셔서 우리 그림에 대한 강의를 듣지 못해 아쉽다. ^^
교대에서 난 무슨 공부를 한 것일까? 대생하고, 서예하고, 아동미술 분석인가 하고.. 교육과정분석하고.. 이것들도 아마 도움이 되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