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이 짧고 간결해서 어린 아드님이 더 관심을 갖는다. 옛이야기를 많이 본 아이는 어 또 그 얘기네한다. 옛이야기에서 방귀쟁이 이야기는 굉장히 많다. 남자 방귀쟁이는 세상을 구하기도 하고 다른 방귀쟁이와 누구 방귀가 더 센가 내기도 한다. 그런데 여자 방귀쟁이는 늘 시집가서 고생을 한다. 책 속 갑순이는 연애 결혼을 했는데도 갑돌이에게 방귀 잘 끼는 재주를 얘기 못해 엄청 고생을 한다. 고생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게 그려진다. 따뜻한 이야기는 그림에서 느껴진다. 단순한 그림속에 글 모르는 아드님이 이 그림 저 그림 찾아가며 ㅋ ㅋ 웃는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갑순이 덕에 세상구경했다며 고마워한다. 늘 비슷한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며느리가 시댁에서 쫓겨났다 자기 능력으로 부자되어 다시 시댁으로 돌아간 당당한 이야기를 그렸다면 갑순이이야기는 작고 따뜻한 제법 주변에서 있을 법한 훈훈한 이야기를 그렇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