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 스티커토끼 책을 덮고 나서의 느낌은 가붓함. 뿌듯함. 어른으로서 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심리학책도 보고 부모 교육 책도 많이 보고 그러면서 마음 속에 점점 더 많은 담을 쌓고 있었나보다. 애는 공부를 못해, 그러니까 자존감도 낮을 거야. 더 보살펴야지. 어? 얘는 할머니랑.. 어떻게 대하지.. 난 아이들을 이해한답시고 아이들을 환경의 울타리에, 낙인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놓았나보다. 책 속을 살펴보면 일러서트가 깔끔하다. 해맑은 아기 토끼들의 모습을 잘 살렸다. 바람이 불어 할머니가 붙여놓은 스티커들이 다 날아가는 장면은 시원시원하다. 똑같은 스무마리의 토끼들이 점점 달라보이는것은 왜일까?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은 아이 속에서 빛난다. 아이의 행동을 행동 그대로 볼 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지켜볼 때 빛나는 것이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믿음을 가진 눈으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뿐이 했었지. 글 뒤의 곰곰 편지는 누가 쓴 걸까? 출판사에서 덧붙인 것이라면.. 없애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야기를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데.. 곰곰 편지를 읽으며 또 도덕공부를 해버린 기분이 되어 버렸다. ^^a 저학년 아이부터 고학년 아이까지 두루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 책을 읽으며 행복했다. 가붓하고.